작황 부진에 배춧값 강세…김장 미루는 시민들
||2024.10.30
||2024.10.30
“지난해만 해도 20㎏에 3만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4만5000원 하더라고요.”
배춧값이 오르면서 김장 시기를 미루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김장은 일반적으로 절기상 입동 전후인 11월 초에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춧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30일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미추홀구 주민 최영숙(65)씨는 배춧값이 비싸 김장을 예년보다 늦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4인 가족을 위해 배추 30포기 정도 담그는데 배춧값이 더 안 내려가면 배추김치는 줄이고 알타리나 깍두기를 담글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구 주민 안모(66)씨는 “우리 집은 김장 40㎏은 해야 되기 때문에 배추 한 포기 가격이 3000~4000원은 돼야 한다”며 “배춧값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 한 상인도 “김장 적기는 11월10일쯤인데 요즘은 가격이 비싸니까 배추 가격이 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늦춰서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근 배춧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보다 여전히 비싸다.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9일 기준 인천 지역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325원으로 지난 22일 최고가 9995원을 찍은 후 하락세다. 그러나 평년보다 28.8% 높다.
구월동 한 대형마트에서도 배추 한포기 가격은 7190원 정도다. 마트 관계자는 “아직 배추 물량이 많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배추 가격 강세는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배춧값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년째 배추 도매업을 해 온 박현규(51)씨는 “작황 자체가 늦어지다 보니 이제야 충청, 강원 지역에서 수확품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좀 떨어졌고 앞으로 더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며칠 전에는 이틀에 한 번씩 배추가 들어왔는데 이제야 배추가 좀 많아 가격이 내려갈 것 같다”며 “배추 공급량은 11월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달부터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현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김장철 배추 가격은 지금보다 안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