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위야" 고조되는 신경전… 코스맥스·한국콜마, 사업별 매출 살펴보니
||2024.10.31
||2024.10.31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열풍이 거세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1위' 타이틀을 둔 공방전이 치열한 것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는 법. 과연 두 회사가 자신있게 외치는 왕좌 타이틀의 진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연결매출 콜마가 1위… 맥스는 화장품 부문 강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30여년전 비슷한 시기에 창립한 가운데 화장품 제조업체로서 국내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콜마는 제약·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로 저변을 넓히며 매출을 늘려왔다. 반면 코스맥스는 화장품 사업에 집중했다.
양사가 주장하는 '1위' 타이틀이 엇갈리는 이유다. '화장품'만 놓고보면 코스맥스가 글로벌 1위, 사업 전체 연결기준 매출을 포함하면 한국콜마가 1위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맥스의 화장품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78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6745억원에 그치며 인터코스(7416억원)보다 671억원 가량 낮아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5개년 화장품 매출 추이를 분석해도 코스맥스가 앞섰다. 코스맥스는 ▲2019년 1조3307억원 ▲2020년 1조3829억원 ▲2021년 1조5915억원 ▲2022년 1조16001억원 ▲2023년 1조7775억원을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도 ▲2019년 8362억원 ▲2020년 7260억원 ▲2021년 8186억원 ▲2022년 9194억원 ▲2023년 1조106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고른 성장세를 이어온 가운데 코스맥스가 5년간 33.57% 매출이 뛰며 한국콜마(32.32%) 보다 1.25%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그룹 전체 실적으로 전환하면 한국콜마의 규모가 더 높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1557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맥스 1조7775억원 매출을 앞선다. 여기엔 한국콜마의 연결 자회사인 연우와 HK이노엔의 실적이 포함됐다.
한국콜마가 1위라고 자신하는 부문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선케어 부문으로 한국콜마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의 선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선케어 매출이 지난 한해 매출의 78.6%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선케어 제품량과 매출 규모를 집계할 만한 수치가 정확하지 않아 한국콜마의 '1위 주장'에 의구심을 표했다. 한국콜마 측은 선케어 관련한 수치는 IR자료만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권 ODM 업체들이 선케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선케어 제품군인지 매출 생산량 등의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며 "공신력 있는 시장 조사 자료가 없어 과점 수준의 점유율 주장은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열풍, 성장세 뚜렷… 글로벌 무대서 승자는
해외 시장에서도 코스맥스가 매출 기준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중국(상하이+광저우) 법인 매출은 5475억원을 기록한 반면 한국콜마의 중국 법인 매출은 1767억원을 올렸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맥스는 1399억원, 한국콜마는 374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 실적으로 보면 한국콜마가, 화장품 단일로는 코스맥스가 승기를 잡은 셈이다. 그럼에도 두 회사가 '글로벌 1위'를 적극 외치는데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과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K뷰티의 열풍이 확산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로서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6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증감을 살펴보면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4.1% 줄어든 반면 미국은 61.1% 늘었다.
미국에서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양사 모두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 주요 무대인데다 내수 위축으로 해외 진출이 필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ODM 업체들이 국내 인디브랜드 육성과 함께 수출로 수익 활로를 넓히고 있다"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ODM 업체로서 이들들의 제품력을 필두로 한국의 브랜드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