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대표의 ‘특감’ 도입, 국민은 '특검' 요구
||2024.10.31
||2024.10.3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안에 특별감찰관(특감) 도입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선 줄기차게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해온 터라 특감이 관철될지는 미지수이다. 걸림돌은 야당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의를 구하기도 난감해 보인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맞서기보다는 정면돌파를 피한 셈인데, 이는 한 대표의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줄 공산이 크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다음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매듭지어야 할 것으로 지칭한 문제 중 핵심은 '김 여사 문제'이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요한 부분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고 매듭지겠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특감 도입을 두고 “국민의힘이 그것(특감)조차 머뭇거린다면 '정말 민심을 알긴 아는 거야?'라는 생각을 (국민이) 하실 것”이라며 특감 도입이 민심을 따르는 것인 양 말했다.
그러나 특감이 '김 여사 문제'를 덮으려는 꼼수이자 미봉책이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다. 게다가 야당뿐만 아니라 국민은 특감을 요구한 적도 없다. 국민 여론과 민심은 각종 비리와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여사 문제'를 특별검사(특검)를 통해 명확히 규명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즉 '특감'이 아닌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한 대표의 특감 도입은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대표가 국민 민심을 모를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민심을 알면서도 특검이 아닌 특감으로 대신하려 한다면 더 큰 문제이다. 특감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치인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으나, 민심이 들끓는 상황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는 정치인을 지지할 국민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