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캐나다 이민 검색량 급증… 실제 이민은 ‘글쎄’
||2024.11.08
||2024.11.08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이기고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대선 당일 인터넷 상에서 캐나다 이민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이민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6일(현지 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구글 데이터를 인용해 이날 오후 8시 기준 ‘캐나다로 이주’, ‘캐나다로 이민’ 등과 같은 키워드의 온라인 검색량이 전날 대비 50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실망해 이주에 대해 검색해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캐나다 이주에 관한 검색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버몬트, 오리건, 워싱턴, 뉴멕시코 등에서 많았다. 검색량은 지역별 투표가 끝난 동부 시각 기준 5일 오후 8시 쯤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6일 아침에 절정에 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다. 트럼프가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2016년 대선 이후에도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 바로 직전 대선인 2020년에도 개표 초반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자 캐나다 이민 관련 검색량이 한때 전날 대비 700% 증가하기도 했다.
이민 검색량 증가가 실제 이민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지난 2017년 1~3월 미국에서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한 사람들의 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신청자 증가 수는 66명으로, 대규모 이주로 보기 어려운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인에게 발급된 캐나다 비자 건수도 2497건에서 2523건으로 1% 증가했다.
CNN은 “미국인들이 캐나다로 이민가기 위해서는 고용주의 영구적인 일자리 제안, 캐나다에서 1년 이상의 숙련된 직무 경험, 그리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민 희망자들이 복잡한 이민 절차 때문에 이민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이민은 단순 희망만으로 실행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