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동서남북] 소래시장은 브랜드다
||2024.11.24
||2024.11.24
소래시장의 '바가지 요금' 언론 보도를 보고 마음이 쓰인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필자 고향이 삼천포라는 포구이고, 40년 전 인천 해안부대 군대생활 3년의 오롯한 추억 때문이다. 생선회나 꽃게 먹으러 갔던 추억이 생생하다.
소래시장은 브랜드다. 브랜드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서해 중부지역에서 해산물을 가장 신선하게 맛보고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편한 전통시장이다. 소박하고 정직함을 기대하며 많은 소비자가 찾는다. 그런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멍들고 있다. 브랜드의 속성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점포별 장사'가 아닌 시장 전체의 '브랜드'로 인식하며 영업하고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다.
브랜드(Brand)는 낙인이라고도 한다. 쇠도장을 불에 달구어 소 몸에 새겨 소유권을 표시하던 것이다. 개별 점포가 아닌 낙인 찍힌 전체로 기억되고 소비자 머리에서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브랜드는 약속이며 고객의 선택 노력을 줄여준다. 제품과 서비스의 선택 노력을 덜 하게 해주는 것이다. 브랜드의 3요소로 일관성, 유사성, 차별성을 든다. 가격, 수선, 교환, 반품과 문을 열고 닫는 시간도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가격에 걸맞게 제품의 수준과 위생, 복장, 비품과 도구 등의 유사성이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구하기 어렵고 느끼지 못하는 차별성이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고객의 머리에 낙인이 찍힌다.
고객은 브랜드 범위를 확장하려고 한다. 판단의 노고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각자의 삶이 힘들어질수록 더욱 그렇다. 소래시장을 넘어 인천 시장 전체로 확산이 되며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한 사람이 “소래 갔다가 속았어”라는 데 옆에 있던 친구가 “인천의 다른 시장에서 나도 그랬어”라고 하는 순간에 모두가 “인천은 이상한 동네야”라는 구전을 탄다.
관건은 해결책이다. 한국 전체 전통시장이 안고 있는 유사한 문제를 푸는 길이기도 하다. 마케팅과 브랜드 공부와 적용, 실제 점포 운영, 체인점 사업과 점포 경영 지도, 전국의 시장 상인들을 교육했던 경험이 바탕이다.
세 가지이다.
첫째는 백화점의 매장 관리 기법, 둘째는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지원을 상인들의 의식 전환 활동 연계, 셋째는 상인회 등 객관적인 자율 조직이 관리토록 하는 것이다. 비용이 제법 들겠지만 초기에 지원금으로 집중하고 정착되어 매출이 오르면 자율적인 체계로 전환하면 될 것이다. 먼저 관리 기법에 관한 것이다. 백화점 경영에서 배우자. 전통시장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고객을 가장한 암행평가단을 운영이다. 점포별 가격을 매일 공시하여 인터넷과 디지털 가격정보 패널에 올린다. 발전하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다. 철저한 내부 경쟁을 유도한다. 각자의 이익은 줄겠지만 신뢰 회복으로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
둘째, 상인의 의식이다. 한 점포 잘못이 전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 지속적인 교육과 위기감 있는 사례를 지속해 공유한다. 미리 동영상을 준비해 핸드폰으로 공부하게 하자. 쉽고도 강력한 메시지로 구성한다. 제 때 듣고,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검정하는 민간자격증 제도로도 연계한다. 단순히 공부의 수료증이 아닌 합격의 자격증이다. 지원도 자격증이 전제로 되어야 하며 잘하면 금전 포상도 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적 활동 주체가 시장 상인회 등 대표성을 가진 곳에서 하도록 한다. 재정 지원 또한 자치 대표기관의 역량을 길러 상인회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지속해야 한다.
너무 힘들어 보이는가? 브랜드 차원으로 관리하면 누구나 힘들다고 한다. 고객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형 마트가 고전하는 것을 보자. 때에 따라 변신하지 못해 그렇다. 힘들다고 고객에게 소홀한 것은 '브랜드 약속의 배반'이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