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아픔 곱씹으며 “새 여객선 만들어달라”
||2024.11.24
||2024.11.24
“피난 갈 배 한 척도 없었던 그 날, 그 시간을…”
북한이 인천 연평도에 포탄을 쏜 지 14년,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섬 주민들이 정부를 향해 '여객선 신조'를 외쳤다.
24일 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옹진군 연평종합운동장에서 '연평항로 여객선 신조 주민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여객선 신조'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23일은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 만 14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을 위해 주민들은 전날 '연평도 포격 14년 정주여건개선 1순위는 해상교통해결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총 24개 제작해 섬 곳곳에 걸었다.
지금 연평도와 육지를 잇는 '코리아킹호(534t)' 선령은 올해로 20년이 되면서 노후화됐다.
앞서 백령도에서 운영하던 '하모니플라워호(2071t)'는 지난해 선령 25년이 되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신할 대형여객선 건조에 옹진군이 나섰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인천시가 직접 건조에 뛰어든 상태다.
연평도 해상교통안전대책 추진위원회는 “14년 전 연평도를 되돌아보면 평온하고 풍요로웠던 고향이었지만 극악무도한 북한의 포격으로 불바다가 됐다"라며 “우리는 슬픔 가운데에서도 이를 악물고 오늘의 모습을 재건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도 포격으로 제정된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따라 안정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어이없게도 지원보다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 호소를 위해 연평 주민들의 뜻과 힘, 단결함을 모으고자 결의대회를 마련했다. 연평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주민결의대회를 마친 주민들은 '연평도 해상교통 안전대책 결의문'을 정부에 전할 계획이다. 결의문에는 해상 교통 안전을 위해 연평항로에 여객선을 신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인환 연평도 해상교통안전대책 추진위원장은 “서해 5도는 연평도에서 출발한다"라며 “그런데 정부에서는 연평도를 제외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형여객선도 백령도, 모든 행정을 백령도에 집중하고 있다. 연평도의 안정적인 해상 교통을 위해 이번에는 여객선 신조를 꼭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