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5일 결심공판…최후진술 키워드 ‘주목’
||2024.11.25
||2024.11.2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항소심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5일 결심공판에선 검찰 구형과 이 회장의 최후 진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법리스크 해소 여부가 향후 경영 보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결심에 재계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과거 국정농단 2심 재판에서 ‘승어부’, 지난해 열린 1심 재판에선 ‘초일류 기업·사랑받는 기업’ 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결심공판에서도 삼성 경영 관련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22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 형사13부(부장 백강진)는 25일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이 회장도 공판에 직접 참석할 예정으로,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제기된 추가 쟁점에 관한 소명, 검찰의 최종의견 및 구형, 피고인측 최종변론과 최후진술 등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한 뒤 내년 2월 법관 인사 전 선고할 계획이다.
재계는 이번 결심에서 이 회장이 내놓을 경영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안팎에선 ‘위기론’에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 회장은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이나 향후 비전을 밝히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10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 이후 진행된 사장단 오찬에서도 별다른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10월 27일에도 메시지 없이 외부 일정만 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 영업익이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하는 등 '메모리 초격차'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주가도 최근 4만원대로 추락해 7년만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했지만, 향후 흐름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재계에선 이 회장이 최후 변론을 통해 삼성 경영 위기와 향후 경영방침을 언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도 “기라성 같은 글로벌·초강·초일류 기업과 경쟁·협업하며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시키는 경영, 소액 주주분들에 대한 존중, 성숙한 노사관계를 정착시켜야 하는 새로운 사명이 주어져있다”며 “이런 책무를 다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측은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사건과 관련해 “1심 판결의 오류를 바로잡겠다”며 “혐의를 입증하고 죄에 부합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8개월간 항소심 공판에서 2000개의 추가 증거와 1500쪽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소 유지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앞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회계부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올해 2월 1심 법원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나 지배력 강화가 유일한 목적이 아니며, 비율이 불공정해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이 회장의 19개 혐의 모두에 무죄를 선고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