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오른 붕어빵…망설이는 지갑
||2024.11.25
||2024.11.25
“붕어빵 값이 너무 올랐어요. 옛날에는 보이면 무조건 사 먹었는데 지금은 고민돼요.”
25일 만난 시민들은 겨울철 간식 '붕어빵'을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머뭇거리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일명 '서민 간식' 붕어빵도 재료비 인상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겨울철만 되면 붕어빵을 찾아다닌다는 배모(22)씨는 불쑥 찾아온 추위에 올해도 어김없이 붕어빵을 찾아 나섰다. 그는 “예전에 비해 오른 가격에 놀랐다”며 “예전에는 가족들과 인당 2~3마리씩 먹으려고 많이 사서 나눠 먹기도 했는데 지금은 3마리에 2000원이다 보니 인당 1마리씩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5)씨는 “겨울철 퇴근길 간식의 유혹을 참기 어려워 붕어빵을 자주 사 먹는다”며 “오른 가격이 지출 못할 비싼 돈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값싸고 맛있는 붕어빵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아 점점 안 사 먹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렸을 적 추억의 간식으로 기억되는 붕어빵을 좋아한다는 대학생 박모(24)씨는 “학생 때도 겨울만 되면 친구들과 붕어빵을 찾았다”며 “3~4개에 1000원인 시절에는 친구들끼리 가볍게 사 먹기 쉬웠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가격이 올라 아쉽다”고 말했다.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마저 고물가 영향으로 값이 오르자 시민들은 길거리 음식이라기엔 점점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붕어빵 3~4마리에 1000원을 받던 가게도 있었지만 현재는 3마리에 2000원을 넘어선 곳이 대부분이다.
부평역 인근에서 15년째 붕어빵 장사를 해 온 김모(65)씨는 “재료비 빼면 남는 게 정말 없다”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겨울 간식의 몸값이 빠르게 오른 원인으로는 재료와 가스비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실제 붕어빵 주재료로 사용되는 붉은팥, 밀가루, 식용유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붉은팥(국산)의 중도매 가격은 이달 20일 기준 40㎏ 당 68만200원으로 전년도 44만4000원에 비해 53.2% 상승했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10월 기준식용유 100ml당 1010원, 밀가루 100g 234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5.9%, 5.1% 상승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지금보다도 가격이 더 높아지면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겨울철 서민 음식의 감성을 전달하는 간식인 만큼 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도록 지자체의 영세 사업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