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갑문 추가 설치 이견…서구 하천 관리 공백 우려
||2024.11.25
||2024.11.25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에워싼 공촌천과 심곡천의 '배수갑문' 설치를 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경제청이 이견을 보이면서 하천 관리권 이관 시점이 하염없이 늦춰지고 있다.
하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대가 쓰레기와 무성한 잡초로 뒤덮이거나 악취가 나는 등 주민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LH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서구지역 지방하천인 공촌천과 심곡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2-3단계 개발 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다.
2-3단계 개발 사업의 전체 면적은 1780만㎡로, 이 중 하천과 일부 녹지, 공원 부지를 제외한 대부분은 단계별로 준공을 마친 상태다.
문제는 잔여 사업 구간인 두 하천을 넘겨받게 될 인천경제청이 사업 시행자인 LH와 배수갑문 추가 설치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시설물 관리권 이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수갑문은 하천 수위가 오를 때 바다로 물을 빼주고, 반대로 하천 바깥 수위가 높아졌을 때는 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공촌천과 심곡천 하류에 있는 배수갑문들은 1984년에 단일 갑문 형태로 설치됐다.
인천경제청은 안전사고 우려와 기후 변화 대비를 내세우며 하천을 이관받기 위해서는 이중 갑문 설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LH는 2020년과 올해 수행한 두 번의 자체 용역을 통해 기존 배수갑문의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갑문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최근 두 기관은 공동 용역을 통해 이중 갑문 설치 타당성을 따져보기로 했다.
용역 기간은 6~8개월로 예상되며 내년 준공이 목표다. 용역 비용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용역 결과에 따라 하천 관리권 이관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용역에서 이중 갑문 설치 필요성이 제시되면 공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1~2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하천 관리권 이관 문제로 하천 일대에 대한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진행하는 공동 용역 결과, 기존 배수갑문으로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의견이 나오면 사업을 준공해 관리권을 인천경제청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송도와 영종지역 배수지 수문도 모두 이중으로 설치된 상태”라며 “기후 변화 등에 대비해 수문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중 갑문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LH에 시설물 보수·보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