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학생 성장 가로막는 빈번한 담임 교체
||2024.11.25
||2024.11.25
담임 교체가 잦다. 이는 심각한 교육 문제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이들의 안정적인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더욱 우려스럽다.
지날 10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203명의 담임 교사가 교체됐다. 2020년 71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수치이다. 본인 요청으로 담임 교사직을 내려놓은 교사는 124명으로 담임이 교체된 교사(203명)의 61%를 차지했다. 2020년 54명에 비교하면 2.3배 증가한 것이다. 학부모 요청으로 교체된 담임 교사는 지난해 79명으로 2020년 17명보다 4.6배 늘어났다.
이 같은 담임 교체 현황은 충격적이다. 이는 교사들의 담임직 기피 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특히 본인 요청에 의한 교체 비율(61%)을 보면 교사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담임 교체가 잦아지는 현상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먼저 과도한 업무 부담이다. 행정 업무 증가, 학생 지도의 어려움, 학부모와의 갈등뿐만 아니라 다문화 학생 증가 등 교육 환경의 다변화로 인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는 교사들의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져 담임직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높아진 학부모의 기대는 교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때로는 비난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학부모와의 갈등은 교사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교사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담임직을 피하게 만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교사들의 업무 방식을 바꾸었고, 이에 대한 적응 부담 또한 가중되었다. 특히 온라인 학습 관리, 학생들의 정서 관리 등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으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더욱 커졌다.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교사 평가 시스템, 승진 제도 등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업무 부담을 가중해 담임직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사회적 지위와 처우 하락도 담임 교체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은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다른 직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게 만들어 담임직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교사들이 행정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행정 업무를 간소화하고 업무 자동화를 통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정신 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교사들의 소진을 예방하고, 직무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교육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도 중요하다.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과 소통 채널을 마련하여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교사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담임 교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교사, 학부모, 학교, 정부가 함께 노력하여 교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과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안정적인 교사와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