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환절기 폐 건강 주의보
||2024.11.25
||2024.11.25
수십일 째 열대야가 지속되었던 때가 불과 얼마 전 인데, 쉽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가을과 겨울이 오고 환절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더위가 지나갔다고 마냥 좋아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환절기는 호흡기질환이 악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환절기가 위험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일교차가 10도 이상 발생한 평균 일수가 통계청 자료를 보면 8월보다 10월이 무려 10여 일 많다. 그런데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 전신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약 30% 저하될 수 있다. 하루 일교차 10도 안팎일 때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은 9.7% 증가하고 또한 일교차 5도일 때에 비해서 사망률이 2.6배 증가한다고 한다.
환절기가 위험한 두 번째 이유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게 된다. 습도가 40% 이하로 내려가면 목이나 기관지 등이 감염에 취약해져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건조한 환절기에는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서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며 적절한 가습기의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폐렴의 경우엔 전염으로 폐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절기는 다른 계절에 비해 폐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다. 특히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하루 평균 62.5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문제는 국내 폐렴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사실이다.
감기와 폐렴의 초기 증상은 기침, 가래 등으로 비슷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폐렴인데도 감기인 줄 오인하고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폐렴에 걸리면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끈적한 화농성 가래, 가슴 통증, 호흡음 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 증상 발현 시 고열이 동반되거나 기침가래가 심한 경우엔 꼭 병원을 방문하여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은 병원 방문을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독감예방백신 및 폐구균 백신 접종도 잊지 않고 꼭 맞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폐렴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혈증은 폐렴뿐만 아니라 신체 모든 부위의 감염질환에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 염증이 잡히지 않고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서 장기의 기능을 멈추게 하는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2.8초마다 1명씩 사망한다고 하니 패혈증이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건강하신 분들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게 되는 요즘인데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체온 변화에 유의하고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면서 2024년을 잘 마무리해 건강하게 2025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전은주 한림병원 호흡기센터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