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2024.11.25
||2024.11.25
매일 크고 작은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에 2만5739건의 아동학대가 발생했고, 피해 아동 중 44명이 숨졌다. 가해자는 부모가 85.9%(2만2106건)이었다. 부모 등 보호자에 의한 정신적 혹은 물리적 폭력은 아이의 뇌에 각인되어 인지, 정서, 신체적 발달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신경증,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해, 약물남용, 비행 등 일탈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학대라고 하면 신체적 학대만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신적 충격을 주는 행위도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 정서적 학대 행위는 가정폭력에 아동을 노출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부부싸움은 그것을 목격한 아이에게 불안감,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영향을 주고 신체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학대는 가정에서 보호자에 의해 은밀하게 이뤄지며 보호자가 가해자여서 신고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아직 이와 같은 아동학대는 가정의 일로만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2021년 민법에서 징계권이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훈육과 체벌이 단순히 보호자의 책임과 의무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자기 자녀를 소유물로 인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대하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학대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변의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학대가 의심될 때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누구든지 112로 신고하면, 아동을 학대로부터 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시는 올 한해 부모 교육을 대폭 강화하였으며, 아동 안전 주제 부모교육 영상콘텐츠도 신규 제작 보급하고, 다문화가정 대상 부모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대상별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아동학대예방 상설교육장을 개소하여 부모나 신고 의무자뿐만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 모두가 아동학대예방에 대한 인식을 하고 함께 노력해야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마련되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관심과 예방 및 보호 체계가 함께 작동되어야 학대를 근절할 수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다.
시민 모두가 아동을 함께 키우는 부모이자 동네의 이웃이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아동지킴이가 되어 준다면, 이러한 관심 속에 아동은 학대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시현정 인천광역시 여성가족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