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아트센터 지원단지 떠안는다
||2024.11.25
||2024.11.25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는 아트센터 지원 단지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0억원대 예산을 들여 떠안는다. 파산과 청산의 갈림길에서 개발 사업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에 자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경제자유구역사업 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아트센터 지원 1단지 재산권을 확보하는 예산 235억원을 편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3만6349㎡ 면적 부지인 아트센터 지원 1단지는 3개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인천아트센터㈜가 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을 개발하고, 상업시설 일부를 인천시에 기부 채납해 '아트센터인천' 운영비를 지원하는 구조다. G타워 인근 2개 블록은 2015년과 2019년 입주가 됐지만, 나머지 블록(G3-1)은 상가 134개 실 가운데 2개만 분양되면서 2020년 12월부터 기반 공사 단계에서 멈춘 상태다.
이번 추경안에서 신규 편성된 예산은 공사비 등 아트센터 지원 1단지를 둘러싼 채무를 변제하고, 사업 부지 소유권을 인수하는 성격을 띤다. 개발이 중단된 1만1772㎡ 면적의 1개 블록이 해당된다. 상가 분양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인천아트센터㈜ 청산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다.
인천아트센터㈜는 1727석 규모 콘서트홀과 다목적홀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아트센터인천' 운영비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공연 기획사인 ㈜씨엠아이가 최대 주주(31.0%)이고, 인천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이 각각 19.5%씩 지분을 갖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우선주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파산할 경우에는 현재 조건상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에 1순위로 자산이 넘어가게 돼 있다”며 “235억원을 내더라도 500억원 이상의 자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청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자 인천아트센터㈜ 측은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오피스텔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학교 문제를 비롯한 주변 여건을 고려하면 '고밀 개발'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심의에서 신성영(국민의힘·중구2) 의원은 “235억원을 시작으로 혈세가 계속 투입될 수 있다”며 “정상화 과정에서 상세한 계획이 공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