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重, 극적 화해 모드에도...KDDX 사업 갈등 불씨는 ‘여전’
||2024.11.26
||2024.11.26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고소·고발전을 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극적인 화해를 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경찰 고발을 취소하면서다.
이에 그간 표류됐던 KDDX 사업이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양사의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이 방산업체 지정 신청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경찰청에 접수한 고발장을 취소했다.
양사의 고소·고발전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HD현대중공업 직원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부터 시작됐다.
한화오션은 해당 판결을 토대로 “HD현대는 KDDX 입찰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2월 말 방위사업청은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자격을 유지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올해 3월 KDDX자료 불법 유출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고,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에 맞서 HD현대중공업은 기자회견 당시 공개된 수사기록을 근거로 한화오션을 허위사실 적시 등 맞고소로 대응했다.
KDDX사업은 2030년까지 해군의 6000t급 차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양사는 초도함 수주를 놓고 소송전을 벌인 탓에 당초 7월 예정이었던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
이번 고발 취소에 대해 한화오션은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늦었지만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으며, 한화오션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했다.
이번 양사간 화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국 조선이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데 여론이 나온데 따라 발맞춰 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KDDX 사업 수주를 놓고 두 회사의 신경전은 여전하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의 고발 취소에 화답하면서도 “KDDX 사업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되길 희망한다”라고 했기 떄문이다.
즉, KDDX 사업에 한화오션이 입찰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방산업계에서는 양 사가 표면적으로는 화해를 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나눠 수주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기본설계를 한 만큼,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개념설계가 함정 초안을 그리는 것이라면 기본설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및 각종 장비 등을 조금 더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이제 남은 것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후속함 건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