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액 500억원 밑으로… GS리테일의 요기요 선택 ‘악수 전락’ 거듭
||2024.11.26
||2024.11.26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년 전 3,077억원을 투입해 배달앱 ‘요기요’ 인수에 참여했던 GS리테일이 씁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보유 중인 요기요 지분 장부가액이 결국 500억원 아래로까지 추락한 것이다. 당장은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GS리테일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 지분 30%의 장부가액은 494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341억6,500만원, 직전인 올해 2분기 기준 1,152억8,300만원이었던 것이 반토막 이상 줄어들며 5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GS리테일이 요기요에 투자를 단행한 건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요기요는 기존 모기업이었던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려 매물로 나온 상태였다. 당초 예상과 달리 새 주인 찾기가 지지부진하던 중 사모펀드 2곳과 GS리테일이 인수에 나섰다. 인수에 투입된 총 자금은 8,000억원이었으며, 이 중 지분 30%를 가져간 GS리테일은 3,077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배달앱 업계 2위의 입지를 자랑하던 요기요와 굴지의 대기업 유통계열사이자 편의점, 슈퍼마켓 등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던 GS리테일의 만남은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요기요와의 각종 시너지 창출은 GS리테일이 찾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내 물거품이 됐다.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시도 및 확대됐지만, 요기요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적자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요기요 지분 장부가액은 2022년 2,71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341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는 장부가액이 더욱 큰 폭으로 추락한 모습이다.
그 사이 요기요는 안팎으로 크게 흔들리는 행보까지 보였다. 우선, 업계 내에서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거센 공세에 밀려 업계 3위로 밀려났다. 여기에 출혈경쟁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요기요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는 잦은 수장 교체와 이를 둘러싼 주주 간 갈등설로 뒤숭숭하기까지 했다. 최근엔 아예 업계 전반이 수수료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문제는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데 있다. 요기요는 최근 상생 측면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며 차별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크게 밀리고 있다. 두 경쟁사에 비해 출혈경쟁을 감수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 내 입지 사수에 물음표가 붙는다. 실적 면에서도 3분기까지 매출액이 2,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2,8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는 불어난 모습이다.
악수로 전락하고 만 GS리테일의 요기요 선택은 이미 상당한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허연수 부회장이 용퇴하고 오너일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새 대표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 인수는 허연수 부회장의 용퇴를 낳은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