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에 이어 감사도 막장” KBS 감사 지원자들 도마에
||2024.11.26
||2024.11.26
KBS 이사회가 지난 20일 KBS 감사 응모 접수를 마감하고 지원자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박상현)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특정 진영 편향성을 가져 부적격 인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KBS 홈페이지에 공개된 KBS 감사 지원서 및 직무수행계획서를 살펴보면, 이번에 KBS 감사로 지원한 인물은 김우성, 정지환, 왕현철, 김희철, 김대회, 이윤복, 김윤로 등 총 7명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감사에 지원한 7명 가운데 정지환, 김대회, 김윤로 등 일부 지원자를 두고 부적격하다며 성명을 게시했다. KBS 본부는 26일 성명에서 “사장 공모 때도 한숨이 나왔는데, 감사 지원자들의 면면 역시 만만치 않다. 감사는 독립성과 공정성, 투명성이 생명인 점을 감안했을 때, 부적격하다”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지환, 김대회, 김윤로 등은 특정 진영에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KBS의 감사에 대단히 부적절함에도, 지원했다는 용기가 놀라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지환 전 보도국장에 대해 KBS본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를 최일선에서 막았다”며 “인사권자로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 결성을 주도하고, 강압적으로 참여자 규모를 늘리려 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취재 및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지는 못할 망정 직장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인물”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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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KBS 감사 지원자는 감사 지원서를 통해 “KBS는 이념, 정치적 프레임 공세에 갇혀 공적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과 공사 재원의 안정적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고 경영진과 이사회뿐 아니라 내부 감사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회복 △조직 효율 높이기 △윤리 경영 문화 지원 △일 중심 조직 문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밝혔다.
김대회 전 창원총국장에 대해선 “KBS 노무라인의 주축으로, 2014년 당시 보복인사를 주도한 바 있다. 퇴임 이후엔 보수 정권 편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보수 언론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 전 대표를 지낸 것도 모자라 산하 기관지인 미디어X 편집위원으로 지금 여권을 편드는 기사를 쓰던 인물”이라며 “선거방송심의위원이 돼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 물리기에 앞장선 인물이며 직무계획서에서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감사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는 KBS본부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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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회 감사 지원자의 경우 지원서를 통해 “정권에 따라 공영방송 보도와 주요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띤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은, 수신료 분리 징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지속해서 논란이되는 방송 공정성 문제는 KBS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과 함께 수신료 납부 거부하는 형태로 공영방송의 주요 재원인 수신료의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노조와 협회에서 지속해서 뉴스와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노조가 제기하는 공정성 문제는 공영방송의 본질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보도와 프로그램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의한 논쟁 등이 확대되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시청자들이 KBS를 외면하고 더 나아가 공영방송의 위상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또 다른 지원자인 김윤로 전 예산주간을 두고도 “KBS 경영평가위원으로 참여해 공언련 모니터보고서를 바탕으로 KBS 보도와 프로그램에 대해 편파 지적을 했던 김백 전 경평위원(현 YTN 사장)을 편드는 데 몰두했다”며 “경영평가서에 근거도 없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당시 사측을 한 몸이라 표현하거나, 공정방송을 위한 임명동의제 대상 확대에 대해 인사권을 사장 스스로가 포기한 것이라 평하면서, 낙하산 박민 체제 임명동의제 불이행에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 인물”이라고 했다.
김윤로 감사 지원자는 지원서에서 “KBS는 정권교체기마다 반대편으로부터 불공정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곤 했다. KBS 구성원들은 공영방송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하다”며 “KBS 조직문화 역시 갈등과 혼란으로 조직의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KBS는 일(업무)보다는 이념·직종·세대 간으로 갈라진 채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주요 전략으로는 △공직 기강 △건전재정 △규제개혁 △조직 활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BS 본부는 “절대 이런 인물들이 KBS 감사라는 중요한 자리에 앉아선 안 된다”며 “불공정의 대명사들이, 특정 진영에 경도된 인물들이 감사 자리에 앉는 순간, 정권에 비판적인 구성원들에 대해 재갈 물리기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감사의 칼을 휘두를 것”이라 밝혔다.
현행법상 KBS 감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체회의 의결로 임명해야 하기에,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 1인으로는 임명할 수 없다. 이에 KBS 이사회가 현 시점에서 감사 공모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