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 단지 보호 시급
||2024.11.27
||2024.11.27
서구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가 다양한 생물종의 터전으로 변하고 있다.
둘러본 결과 물닭을 비롯해 삵과 '북방산 개구리'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갈대 사이로 '북방산 개구리'의 모습이 보였고, 잔잔한 호수에는 검은색에 흰색 이마가 특징인 '물닭'이 한창 먹이 활동 중이었다. 이중 고양이과에 속하는 삯은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동물이다.
과거 연탄재 야적장으로 쓰이던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가 여러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다. 본보와 인천 지역 환경운동가들이 지난 21일 현장을 찾아 확인했는데, 멸종위기종 삵 외에도 금개구리와 참게 등 갖가지 생물에 대한 흔적을 발견했다. 참게는 주로 하천과 늪지 등 담수 환경에서 서식한다. 그만큼 생태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실제로 해마다 벌이는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도 야생화 단지에서 삵은 지속해 확인되고 있다. 고라니와 소형 포유류 같은 먹이 공급으로 포식자로서 안정적인 서식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화 단지에는 또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살고 있으며, 다른 생물종도 다수 포함된다.
드림파크 야생화 단지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연탄재를 쌓아놓던 곳이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 2004년부터 4년에 걸쳐 1m 두께로 흙을 쌓아 올려 43만㎡ 규모의 야생화 단지를 조성했다. 봄과 가을 야생화 축제와 국화축제 기간만 한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가, 지난 2019년부터는 상시로 문을 열어놓고 있다.
갯벌이었던 공간을 인위적으로 훼손하고 나서 다시 복원하려는 과정을 거친 곳이 바로 야생화 단지다. 옛날 갯벌이었을 당시처럼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겠지만,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려는 뒷받침이 시급하다.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보호 지역' 지정도 필요하다. 그간 국화축제 등 단순 행사를 통해 이곳의 인식 변화를 꾀했다면, 이제는 생태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맞다.
인천시와 매립지관리공사의 의지만 있으면, 습지·야생생물 보호 지역도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