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상풍력 산업, 인천 바람 불어온다
||2024.11.27
||2024.11.27
부산과 울산, 전남 신안 등이 주도하던 국내 해상풍력 산업에 인천이 서해 바람을 타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만 6999kWh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추진되는 데 더해 국내외 해상풍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인천에 모여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풍력발전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해상풍력 난개발 해소와 수산업 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상풍력 특별법이 최근 부산서 발의되는 등 급격한 시장 변화에서 인천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와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4 아태 풍력 에너지 서밋'이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처음 열린 이후, 올해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아시아태평양이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시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이고 산업계 리더, 유관 단체가 함께 풍력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이슈를 논의하고 나아가 풍력발전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특히 인천 바다에 바람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풍황계측기)를 설치하면서 적극성을 보이는 RWE의 옌스 오르펠트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조너선 콜 CEO 등 해외 주요 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 무게감을 높였다.
인천시는 “인천이야말로 해상풍력 발전의 전략적 요충지”를 자처하며 이번 행사 유치에 힘써왔다.
시는 2030년까지 용량 7GW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올해 2월 덴마크 글로벌 해상풍력 1위 업체인 오스테드(Orsted)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허종식 의원(민,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서만 12개 사업 6999kWh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는 5080kWh 규모의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을 넘어서는 것이다.
인천은 수도권 등 전력 수요처까지 거리가 가까운 데다 항만 인프라와 교통이 발달해 해상풍력에 필요한 고급인력, 물자를 조달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 세력 확장이 본격화된 해상풍력의 난개발을 우려하면서 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이해관계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점은 인천 입장에서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지난 4일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해상풍력의 계획입지 및 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게 대표적인 예다. 정부 주도의 계획입지 도입과 입지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주민·어업인 수용성 확보 절차 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면서 진입 장벽을 세운 부분이 핵심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해상풍력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재생에너지 수단이자 지속가능한 신산업 분야”라며 “인천은 앞으로도 시민의 행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글로벌 친환경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