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 원장 “공공의료 최선…남은 시간 시민과 함께 할 것”
||2024.11.27
||2024.11.27
인천 지역 공공의료 최일선에 있는 인천의료원의 수장 조승연(사진) 원장이 다음달 19일 이후 휴식기에 들어간다.
최근 인천시는 조승연 원장의 계약 만료 기간이 도래하면서 '인천의료원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받았고, 복수의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연 원장은 “오랜 시간 지역 공공의료를 위해 힘차게 달려왔는데 심신이 지쳤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 이제는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와도 의료원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 공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공의료 외길 인생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를 맡고 있던 조승연 원장은 2001년 '인천적십자병원'으로 일터를 옮기면서 공공의료에 발을 디뎠다. 2010년쯤 인천의료원 제13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성남의료원장을 지내다가 인천으로 돌아와 15대 인천의료원장에 이어 16대까지 역임 중이다. 어느새 공공의료에 발을 디딘지 15년 가까이 됐다.
조 원장은 “제가 30대 후반일 때 길병원을 나와 뜻이 맞는 의사들과 적십자병원 한번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며 “다행히 그때 정부 지원 등을 통해 50병상이었던 작은 병원을 150병상으로 키우고, 재활병원도 만들고 그렇게 10년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인천의료원과 성남의료원 그리고 다시 인천의료원에서 일을 하며 벌써 15년 동안 공공의료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수십 년을 '공공의료'에 몸 담은 이유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 덕분이다.
그는 “공공병원은 개인보다 공동체 이익을 중요시한다”며 “거기서 오는 자부심이 있었고, 공공의료가 튼튼해져야 국민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양한 이유에서 오는 매력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언제까지나 시민 곁에
인천의료원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1번 환자를 치료한 뒤, 2년 넘게 코로나19 의료 대응 최전선에 있었다.
이 험난한 시간을 묵묵히 버텨온 조승연 원장은 인천의료원을 떠나지만, 시민 곁을 떠날 생각은 없다.
조 원장은 “남은 인생도 결국 공공의료 현장에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와서 사적인 이익을 위해 개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수년간 생활했던 인천의료원에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그는 '인천의료원'이 공공의료라는 취지에 맞게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랐다.
그는 “제가 너무 오래 의료원에 있었으니깐 나름대로 타성에 젖은 것도 있다”라며 “제가 떠나면 내부적으로 볼 때 그런 것들이 한 번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경영 중심으로 병원으로 재편할 수도 있는데, 제 작은 바람은 공공병원이 해야 할 역할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