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 연쇄 고사 현상…대책 시급
||2024.11.27
||2024.11.27
인천시와 산림청으로부터 보호림으로 지정된 '영흥도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나무 고사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박주광(35) 십리포영어조합법인 소장은 26일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이날 영흥면 십리포해수욕장 인근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쓰러져 있는 나무 4그루가 발견됐다”며 “며칠 전에도 소사나무 2그루가 쓰러졌는데 이러다 나무들이 줄줄이 고꾸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소사나무 군락지는 150여년 전 섬 주민들이 마을로 넘어오는 해변 모래를 막기 위해 주변 야산에서 소사나무를 옮겨 심어 조성된 방풍림으로, 현재 영흥도 서북쪽 해안가 1만㎡ 면적에 350여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시는 군락지 보존 가치를 인정해 1997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며, 옹진군은 주민이나 관광객이 이곳에서 나무를 훼손할 수 없도록 낮은 담벼락을 쌓았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출입해 나무를 무단으로 벌채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지자체가 2019년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소사나무 잎이 점차 노랗게 변하거나 기둥에 구멍이 생겼고 최근에는 나무들이 쓰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박 소장은 주장했다.
박 소장은 “지자체가 보호림으로 지정했으면 가지치기하거나 영양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관심을 두고 철저하게 관리하든, 주민에게 관리 권한을 주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조만간 시와 군, 산림청 등 3개 기관에 소사나무 군락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관리 주체인 군은 1년에 1번씩 군락지를 방문해 나무를 돌보고 있으며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나무의사와 함께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쓰러진 나무를 살펴봤는데 병해충이 아닌 수세가 약해져 고사한 것으로 확인돼 수령이 오래돼 쓰러진 게 아닐까 싶다”며 “조만간 군락지를 다시 방문해 나무 상태를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