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4.11.27
||2024.11.27
강화도는 고려시대부터 수많은 섬을 지속해 매립하고 개간하여 현재의 해안선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강화도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마니산 참성단 제단, 고인돌 유적부터 호국과 항쟁의 역사와 더불어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는 지정권자에 따라 크게 정부(문화재청장)가 지정하는 국보, 사적, 중요무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지방자치단체(시.도지사)가 지정하는 문화재로 구분할 수 있다. 강화군의 경우 국가 지정문화유산 36점과 인천광역시 지정문화유산 83점이 분포하고 있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는 오랜 세월 과거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미래 세대에서도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최대한 온전한 형태로 보전.관리해야 할 의무가 우리 세대에도 부여 되어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돌을 사용한 것보다는 나무를 주재료로 만든 목조건축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문화재 안전관리 중에서도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화재 예방일 것이다.
예로부터, 경복궁 등 궁궐의 처마 위 용마루 양 끝에 수신(水神)인 용의 기운을 형상화한 '용미'라 불리는 장식용 기와를 설치하였다. 이는 궁궐을 높은 언덕에 지은 결과 피뢰 장치가 없어 벼락으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자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의 안녕을 바라는 액막이 역할을 하도록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의 방화문, 방화구획 설치 등과 같은 의미의 '방화장'을 설치하여 연소 방지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방화장은 현재 경복궁, 종묘 등에 남아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덕수궁의 돌담길 또한 방화장인 것이다.
문화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래의 상태로 돌이킬 수 없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 화재 당시 낙산사 동종을 녹일 정도의 큰 불로 인하여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이처럼 목조 문화재의 대부분이 산림과 인접해 있어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문화재 안전을 위한 소방시설 관리 및 유사시 건축물이 아닌 동산 문화재를 안전하게 이동 조치할 수 있는 소산(燒散) 계획을 포함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토끼가 위험에 대비해서 미리 세 굴을 파놓는다'라는 의미를 가진 '토영삼굴(兔營三窟)'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미리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뜻이다. 안전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기울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천강화소방서는 2024년 불조심 강조의 달 및 겨울철 화재 안전대책 정착을 위하여 개인과 조직의 공동목표 달성을 위하여 안전 수호자로서의 역할 수행과 강화군민의 안전을 위한 기반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박성석 인천 강화소방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