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지털 인력 연봉 아시아 최고…日 제치고 싱가포르와 어깨
||2024.11.27
||2024.11.27
한국의 디지털 전문인력이 받는 연봉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 인력의 연평균 급여는 일본을 크게 앞지르며 싱가포르, 홍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6일 발간한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전문인력 급여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 고소득 인력의 연평균 급여의 경우 한국이 13만2393달러(1억85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 국가들과 비슷하며, 방글라데시·네팔 등 신흥국의 임금 대비 7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10만7353달러(1억5000만원)로 한국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아시아대양주정보산업기구(ASOCIO)가 지난 8일 발표한 '디지털 인재 개발 및 현황'에 기반해 작성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한국의 디지털 전문인력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조사 대상 19개국 중 기술직, 관리직, C레벨(최고경영진) 등 모든 직급에서 가장 높은 평균 급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급여 정보업체 페이스케일이 조사한 데이터를 보면 한국 디지털 업계는 직급별 급여 격차도 상대적으로 적어 '착한 임금' 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기술직 대비 관리직이 1.28배, 최고경영진이 2.12배의 차이를 기록했다. 태국·인도·스리랑카의 경우 최고경영진이 일반 기술직보다 최대 6배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급여 수준이 오히려 한국 디지털 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ASOCIO는 "한국이 높은 인건비 부담 속에서도 디지털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반도체·AI·5G 등 첨단 기술 분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재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고급 인력을 잡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유연근무제·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복리후생 강화 등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기에 중하급 기술 인력은 신흥국 인력을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 하이퍼하이어의 공현철 이사는 "업계에서 한국 개발자의 임금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인 싱가포르, 홍콩과 견줄만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며 "이에 부담을 느끼는 한국 기업들에서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디지털 강국의 개발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 이사는 "신흥국 인재들 또한 국내 인재 못지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임금은 3분의 1 수준"이라며 "문화적 차이, 실력의 개인차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채용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