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선동씨] “20여년 거리 공연…제2의 김광석 꿈”
||2024.11.27
||2024.11.27
“기타를 처음 친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죠.”
지난 23일 오후 10시30분쯤 인천 중구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 지하 통로에 '백동백'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가수 김선동(50·사진)씨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씨는 매주 주말 저녁마다 이곳에서 버스킹(거리 공연·busking)을 한다.
학창 시절 태권도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았던 김씨는 한때 국가대표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어깨를 다치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운동밖에 몰랐던 김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태권도 도장에서 일손을 돕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도장에 찾아온 후배가 기타 연주를 했는데 그게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후배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대신 기타 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4년간 동인천역 주변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김씨는 “도장 운영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라며 “기왕 이렇게 된 거 꿈을 펼쳐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그때부터 막노동과 대리운전, 음식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래와 기타 연습에 매진했다.
지금까지 200곡의 자작곡을 완성했고 이 중 10곡은 음원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김씨는 동인천역과 월미도, 인천대공원 등에서 버스킹을 펼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는 “어떤 학생으로부터 '매번 노래하는 걸 듣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적힌 쪽지를 받은 적이 있다”라며 “비록 무대는 협소하지만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이어온 음악 생활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김씨는 '제2의 김광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김광석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제가 서는 무대가 어디가 됐던지 관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함께 노래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