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 법무법인 함백 대표변호사] 고달픈 세상살이…법률 상담으로 마음 치유
||2024.11.27
||2024.11.27
“어려움이 있어도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서러움과 막막함,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서럽고 막막하다'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죠. 무료 법률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기에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남양주에 분사무소 둔 법무법인 함백(서울 강남구)의 이원호(사진) 대표변호사는 2022년부터 매달 남양주시 북부희망케어센터를 찾아 2시간 동안 무료 법률상담을 한다.
“희망케어센터는 지역의 어려운 분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도 대개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대부분이다. 상담을 통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 분들의 고달픈 속내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드리면 마음의 위안을 받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 변호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조합장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사망으로 가세는 기울고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1989년 검정고시를 거쳐 동국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군 제대 후에는 민족 무예인 '무예도보통지 24반 무예'에 심취해 학교를 자퇴하고 무예 사범으로 활동했다. 무예 사범으로 활동하던 중 노동운동을 위해 구로공단 금형 공장 연마공으로 취업해 밑바닥 노동자의 생활을 경험하고 1년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1999년. 30세의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응시했다. 1000명 중 130등으로 합격해 법관 지원이 가능했지만 2005년 2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며 박근혜 정부 대표적 공안사건인 '내란음모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여성 노동자의 성희롱 피해를 대변하며 삼성전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 변호사와 남양주와의 인연은 1990년 군 입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변호사는 입대 후 남양주에 있는 포병부대에서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군 생활을 인연으로 남양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남양주 북부권역(진접, 오남, 별내동·면)에는 법률사무소가 없어 주민들이 법률문제에 봉착해도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 어렵다. 특히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법의 문턱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남양주에도 법원이 생겨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 남양주시가 변호사회와 연계해 어려운 주민들이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체계적인 법률 구조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원호 변호사는 북부희망케어센터 무료 법률상담 외에도 2018년부터 남양주시 수동 물골안회관, 호평 해피누리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및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꾸준히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남양주=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