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1번지’ 경쟁…인천 위협하는 비수도권
||2024.11.27
||2024.11.27
부산과 울산 등 비수도권 주요 도시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존재감을 높여가면서 국내 주요 전력 생산기지인 인천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경우, 인천은 자체 사용량 대비 186%의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수도권'으로 묶여 비싼 요금을 치를 수도 있는 역차별이 우려되는 동안, 부·울과 같은 도시들은 전기료 인하로 인한 경제적 이점과 함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대 추진, 해상풍력 지분 상승 등 세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27일 인천시 얘기를 들어보면 시는 내년 본격 출범을 앞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을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3월 신청을 받고, 6월 선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분산 특구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상대적으로 설비용량 규모가 작은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 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직접거래 특례가 적용되는 구역을 말한다. 시는 인천 내 이런 구조를 지닌 곳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송도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분산 특구에 관심이 높은 지자체는 인천과 더불어 울산, 제주, 부산, 충주, 전남, 경기, 경북이 논의 된다. 업계에선 정부의 관련 첫 선정은 울산과 부산, 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준비 측면에서 워낙 일찍 뛰어들었고 지역 균형 발전에서도 '비수도권 메리트'가 작용할 거라는 예측 때문이다.
인천시는 “부산과 울산 등이 유력하다는 시선들이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산업부에서 내년 첫 지정 이후 순차적으로 늘리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고 꾸준하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와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해 지난 26일부터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아태 풍력 에너지 서밋' 개막식에선 '해상풍력, 글로벌 허브도시를 위한 부산의 도약' 주제로 기조강연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강연엔 “부산은 해상풍력 사업의 개발·건설·운영에 필요한 항만, 부두, 조선해양 관련 기업 및 부품 공급망, 대학 및 연구소, 양질의 인력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 역시 총 12개 사업 6999kWh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되면서 산업 활력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급변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25년 역사를 통해 현재 총 44.4GW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는 독일 라인베스트팔렌전력(RWE)의 옌스 오르펠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아태 풍력 에너지 서밋 인터뷰에서 “한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계속 경주하고 있어 RWE 역시 여러 발전회사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RWE는 최근 인천 앞바다에 바람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풍황계측기)를 설치한 바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