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이어도 아이 원한다”… 英 임신 시술 10년 새 3배 증가
||2024.11.28
||2024.11.28
영국에서 남편이나 파트너가 없는 ‘싱글’ 여성이 인공수정 등 임신을 위한 시술을 받는 경우가 10년 새 3배로 증가했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기증자 인공수정(DI)이나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을 받은 여성 5만5560명 중 싱글 여성은 4969명이었다. 2012년(1534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술받은 여성 중 싱글의 비율도 3.2%에서 8.9%로 높아졌다. 임신 시술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배우자나 파트너가 없는 여성인 셈이다. 특히 동성 파트너가 있는 상태로 시술받은 여성은 같은 기간 1442명에서 3504명으로 증가했고, 비율도 3%에서 6.3%로 늘었다. 오히려 남성 파트너가 있는 여성의 비율은 93.9%(4만5437명)에서 84.7%(4만7087명)로 낮아졌다.
영국 정부는 2013년 7월 영국 여왕의 서명을 받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해 이듬해 3월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2년 전체 난임 시술 중 각각 2%로 집계됐던 독신 여성과 여성 부부의 비중은 2022년 각각 6%와 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싱글 여성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난자를 보관하고 있는 여성의 89%가 싱글 여성으로 조사됐다. 다만 임신 시술을 위해 난자를 실제로 해동한 경우는 13%만 싱글이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출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사회조사’에 따르면 20~29세 응답자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2.8%였다. 2014년(30.3%) 때와 비교하면 1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 전체 출생아 23만 명 중 혼인 외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