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민주당, 등원거부에 동료 의원 ‘왕따’ 논란
||2024.11.28
||2024.11.28
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놓고 5개월째 의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동료 의원마저 ‘왕따’시켜 논란이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한상민·정희태·최수연·이지연 의원 등 4명이다. 이중 정희태 의원은 3명의 의원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소속 한상민·최수연·이지연 의원은 지난 25일 정성호 국회의원과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양주시 현안 사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건의한 주요 사업은 생활체육시설 개선, 노인복지통합지원센터 구축, 제1광사교 확포장 건설공사, 시도 6호선 광사~만송 간 도로확포장공사, 밀폐형 버스 승강장 설치, 범죄취약지역 다목적 AI CCTV 설치, 국지도 98호선 도로 재포장, 경기 흙 향기 맨발 길 조성, 지방도 건설사업 조기 추진 등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간부터 김동연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건의한 내용을 자신의 소설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려 자랑했다.
소식을 가장 먼저 올린 최수연 의원은 “정부는 건전재정이라는 핑계로 긴축재정을 하며 지방교부세 등 지급 규모를 대폭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증가가 계속되는 양주시는 도시개발은 물론 교육, 복지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양주 발전을 위해서는 국·도비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현안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 요청을 위해 이른 아침 수원으로 향했다. 급하지 않거나 지연되는 사업을 삭감하고 현실에 맞게 쓰임새를 변경해야 할 때다. 자리를 마련해 준 정성호 의원께 감사하다”라고 글을 썼다.
이지연 의원도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정성호 의원과 함께 양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상민 의원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런 행동은 자충수가 됐다. 지역에선 의회가 5개월째 장기파행으로 시정이 멈췄는데, 김동연 지사를 만나 지역 현안을 먼저 해결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뒤가 바뀌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역 현안 해결도 뒷북이란 얘기가 나왔다. 시는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에 특별조정교부금 사업으로 총 11건을 신청했다. 민주당이 도에 건의한 사업과 일치한다. 경기 흙 향기 맨발 길 조성사업은 이미 도비 11억9700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사업은 도의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 예산이 확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는 왕따 논란이다. 지난 7월부터 의회가 장기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정희태 의원을 ‘왕따’시킨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김동연 지사 만남을 계기로 정희태 의원 따돌림 논란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정희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도를 갔다 온 것은 나중에 알았다. 동료 의원들이 전화해서 같이 가자고 말한 적도 없다. 너무 화가나서 말도 안 나온다”면서 “양주시 의정협의회 참석하면 ‘제명당할 수 있다’라는 협박 문자나 보내고 이건 정말 아니다. (따돌림) 한두 번도 아니고, 더 이상 못 참겠다. 지금 양주시 상황은 도지사한테 가서 지역 현안을 얘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의회 정상화가 먼저다. 지금까지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할 말은 하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상민 의원은 “(정희태 의원이) 민주당 카톡방 3~4개를 다 나갔다. 그래서 회의할 때나 행사 때 따로 연락하거나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솔직히 놓친 부분이 있다. 핑계는 아니지만 급하게 (일정이) 잡히다 보니 연락을 못 했다”고 밝힌 뒤 '전화라도 할 수 있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러게요. 이번에는 연락을 일부러 안 한 건 아니고, 뭐에 홀렸는지 (연락하는 것을) 조금 놓쳤다”고 해명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