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정비사업 수주전…강남권도 시공사 선정 ‘삼수’
||2024.11.28
||2024.11.28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재개발·재건축 등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지에서도 조합과 시공사간의 공사비 갈등이 여전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은 가까스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게 됐다.
이곳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시공사 입찰 공모를 실시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지난달 8월 시공 조건을 수정한 뒤 세 번째 입찰 공고를 진행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실제 입찰 마감일은 내달 9일이다.
조합은 건설사의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3.3㎡당 공사비 980만원을 제시했고 시공권·유치권 포기 각서 조항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배7구역 재건축 사업은 1만7549.8㎡ 면적에 지하4~지상19층 높이의 아파트 316세대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지만 조합원 수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 두 차례 유찰을 겪였다.
조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를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 조합은 내달 1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은 지하 4층, 지상 49층까지 12개 동, 공동주택 205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대형 사업이다. 또 신반포2차는 강남 최대 입지로 꼽히고, 인근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나 아크로리버파크 등과 같이 한강변 아파트로 주목받는 곳이다.
건설사가 참여의지를 보이지 않아 공사비를 올린 단지도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1일 3.3㎡당 공사비 기존 846만원에서 858만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14일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여러 곳이 참석했지만,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었다.
조합은 오는 29일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달 6일까지 입찰참여 의향서를 받기로 했다. 실제 입찰 마감일은 내년 1월14일로 예정돼 있다.
재건축 불패 신화를 이어온 서울 강남권에서도 시공사 구인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조합원들의 고심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것은 고금리 추세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 이슈로 건설업계에서 선별수주 기조가 강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으로 오르더니 올해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자재 가격을 추이를 보면, 시멘트 가격은 2022년 1t당 9만2000원에서 지난해 10만5000원, 올해는 11만원을 넘어섰다. 레미콘 가격 역시 1㎥당 7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 초반으로 상승했다.
건설사들은 통상 착공하기 2~3년 전에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데, 원자재값이 급격하게 올라 공사비가 추가 인상이 되지 않으면 적자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다만 서초구는 ‘알짜 부지’라고 불리는 사업지인 만큼, 당초 입찰 의사가 있었던 몇몇 건설사들은 막판까지 고민하다 관심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