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무너지고…곳곳 아수라장
||2024.11.28
||2024.11.28
이틀째 쏟아진 폭설로 경기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도 평균 적설량은 26㎝를 기록했다. 용인시 47.5㎝, 광주시 43.7㎝, 군포시 43.1㎝, 수원시 43.0㎝, 안양시 40.7㎝ 등이다.
이날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폭설로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하 주차장 지붕이 무너졌다.
출근을 앞두고 주민들은 입구가 하나 뿐인 주차장에서 차량을 꺼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주민 김모(53)씨는 “지난 밤에 많은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는 바람에 곤란에 빠진 경우가 많다”며 “급하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인데 운전을 하지 못해 난처해졌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3시쯤 의왕부곡도깨비시장 천정에 설치된 100m 가량의 철 구조물 천막이 무너져 내리면서 점포 108곳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신주가 넘어져 일대 전기가 끊겼다.
한 상인은 “폭설이 오다 보니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며 “전기 공급도 안되고 철거반에 연락했는데 도로가 마비돼 늦어지니 장사를 접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후 7시26분쯤 평택 한 골프연습장에서 제설작업 중 상부 철제 그물이 붕괴하면서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5시쯤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60대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폭설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일부 직장인들은 출근길을 포기하거나 지각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수원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성균관대역까지 마을 버스를 타야 하는데 운행이 멈췄다”며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출근을 못해 회사에 재택근무를 한다고 말해놨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도로마 마비되면서 광역버스 등 도착 시간이 지연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기 남부 지역에서 통제 중인 도로는 성남 수정 남한산성로 2.5㎞, 성남 중원 이배재고개 양방향 1.6㎞, 평택 장당고가 2.5㎞, 의왕 오메기고개 양방향 1.8㎞, 화성광주선 도척IC 부근 등 5개소다.
이날 오전 7시쯤 수인분당선은 전동열차에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해 양방향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용인 경전철도 이날 오전 폭설로 지연 운영해되면서 시민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수십여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867건 안전조치를 했다.
도는 지난 27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폭설로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지역에서는 간이 주차장 지붕이 붕괴되거나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폭설·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모두 210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나무 전도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구조물 낙하·이탈 24건과 차량 미끄러짐·지붕 붕괴 등 기타 50건 등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강풍과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혜진·추정현·안지섭 기자 trust@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