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의 산업 지배 우려"...의도된 발언인가
||2024.11.29
||2024.11.29
[ 서울=뉴스프리존]한 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금융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면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는 화두를 던져주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이 원장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이슈는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인수 부작용을 중심으로 다뤘다”며 “(MBK의 영풍 인수 시도를 계기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 앞으로 20~30년 동안 중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육성해야 한다”며 “하지만 금융자본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5~10년 안에 인수한 기업·사업을 정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금융당국이 이같은 점을 화두로 삼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영풍 측의 환경오염 이슈 관련된 손상차손 미인식 등과 관련된 회계상의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 있다”며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간 고려아연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의 이번 발언은 시장 감시자로서 역할을 해 공정상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며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인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