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증축’이냐 송도 ‘이전’이냐” 이민사박물관 고민 수면 위로
||2024.11.29
||2024.11.29
재외동포 거점도시로 거듭나려는 인천시의 정책에 맞춰 ‘고도화’를 추진 중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이 기존 월미도에서의 ‘증축’이냐, 송도로 ‘이전’이냐를 놓고 본격적인 저울질에 돌입했다.
제물포(인천항)를 떠난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한 게 우리나라 최초 이민사인 만큼 현 위치의 ‘상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시민 접근성, 송도국제도시에 쏠린 이민 정책과 연계성을 따지면 이주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등은 29일 중구 한중문화회관 공연장에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번 개편은 이민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의 상징성을 살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전세계 한인 이민사를 아우르는 전시 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쟁점 사항은 현재 중구 북성동(월미도)에 있는 박물관 건물을 증축하느냐, 아니면 송도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으로 이전하느냐다. 이전 경우 역사관을 수직 증축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공청회는 둘 중 답을 정해놓고 하는 자리가 아닌, 올바른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두 가지 안 중 경중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계획안을 발표한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우성호 교수는 “기존 시설 증축에선 이민의 역사적 상징성과 해안가 인접이라는 우수한 경관을 담보할 수 있어도 대중교통 등 접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송도국제도시로 이전은 반대로 각종 지하철역에 더해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인천 글로벌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다. 다만 이민 상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임관만 시의원(국힘·중구1)은 “오는 12월11일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문을 열면 이민사박물관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민 관련 역사성은 중구에 있는데 굳이 송도로 가져가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교통 편의성 문제도 사실이나, 이는 정치와 행정력으로 풀면 될 일이다. 이전은 꼭 막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을 왜 유치했는지 생각해 봤을 때, 역사성과 동시에 이민사박물관과 현 시정 방향 연계성을 잊어선 안 된다”며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재외동포 인프라와 유기성을 갖추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8년 6월 중구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 이민사박물관이다. ‘세계 한국 해외 시민 조사, 연구, 유물이 밀집되는 한국 이민사 플랫폼’을 목표로 월미도 증축이든 송도 이전이든 1년 안에 결정을 내, 2028년 4월 개관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공청회로 모인 의견들을 수렴해 기본계획 수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