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X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마약류 단속, 무역적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이뤄진 트뤼도 총리와의 ‘마러라고 회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불법이민의 결과(불법이민자들의 마약 밀수 관여를 의미)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에너지, 무역, 북극과 같은 다른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내가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 다룰 것들이자 그 전부터 다룰 것들”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가 말한 의제 중 에너지는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 사업인 ‘키스톤 XL 프로젝트’ 재개 문제로 보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초대형 파이프라인인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승인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시켰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앉은 만찬 사진을 게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며 화답했다.

두 인물의 마러라고 회동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G7 정상 중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난 사람은 트뤼도가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11월 25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캐나다 25% 관세 부과를 공언하자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저택 마러라고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트럼프·캐나다 총리, 깜짝 회동 “마약문제·공정무역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