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K-정유,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반사 이익 기대" 왜?
||2024.12.19
||2024.12.19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정유업계가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원유가 높은 관세 부담을 피해 미국 외 수출 시장을 모색하면 아시아, 특히 한국 정유사들이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4 석유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캐나다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 원유가 미국으로 덜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정유 업체들이 원유 조달에 있어 유리한 국면을 점할 수 있다. 수요에 충격이 없다면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올해보다 내년도가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0~70달러대에 안착할 것"이라며 "내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17만 배럴가량 수요를 초과하면서 과잉공급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가이아나, 브라질 등 비(非)오펙플러스(OPEC+) 국가들이 일제히 증산에 나서면서 전 세계 석유시장은 더 안정적인 공급우위 국면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미중 에너지 경쟁 구도 속 미국은 화석연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미국은 자신들이 보유한 석유라는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전기차, 천연가스 트럭, 녹색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과 함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대표를 비롯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선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정유산업이 지속가능항공유(SAF), e-퓨얼 등 친환경 바이오연료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은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 E-퓨얼, 바이오 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한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세제 지원, 생산 세액 공제 등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 정유산업이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제도 마련, 기술 개발 지원, 투자 촉진 등에 힘쓰겠다"며 "기업들 수요를 반영한 비축유 정책 추진을 약속하며 국내 정유업계가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