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언론대상 시상식에 부쳐
||2024.12.19
||2024.12.19
인천언론대상 시상식이 인천언론인클럽 주최로 18일 송도갯벌타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기호일보 원현린 주필과 이영수 편집부장 등 5명이 영예의 상을 받았다. 인천언론대상은 2002년 제정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언론인들을 격려해 왔다. 언론의 고전적 정의는 언치논도(言治論道), 즉 바람직한 치도를 둘러싼 논의다. 매일신문은 100여 년 전 신문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학문(學問), 경계(經界), 합심(合心)을 주요 역할로 규정했다. 학문은 계도 기능이고 경계는 비판과 고발, 합심은 국민 통합으로 그 근본 취지는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언론을 이야기할 때 늘 앞뒤로 따라붙는 말이 ‘정론직필’과 ‘춘추필법’이다. 하지만 격동의 우리 근현대사는 언론도 비껴 가지 않았다. 강고한 언론정신으로 불의에 맞선 적도 많았지만 때론 현란한 곡필로 권력에 영합하며 지탄을 받기도 했다.
언론환경이 어려워진 지는 이미 오래다. 종이신문의 운명에 대한 우려도 크다. 자고 나면 몇 개씩 언론이 생긴다. 가히 ‘미디어천국의 시대’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사실인지, 검증과 견제와 규제가 없는 언론의 홍수는 역기능으로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다. 계도와 화합이 아니라 질시와 분열의 길로 국민을 이끌고 있다.
난세일수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기자들은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라는 사명감 아래 취재에 임해야 한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풍랑 속에 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과 간부를 감시하라. 우리 모두 가슴에 대나무를 한 그루씩 심자." 국공내전이 격화한 1940년대 후반 중국의 잡지 「관찰」의 편집장이었던 추안핑(儲安平)의 말이다. 을사년(乙巳年) 새해 벽두부터 대통령 탄핵 일정이 본격화하고 대선을 둘러싼 정국은 요동칠 것이다.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높아질 보호주의 장벽 앞에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사회라고 그 격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천의 언론인들에게 올 한 해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내년에도 변함없이 꼿꼿한 기자정신을 보여 달라는 당부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