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첫 탐사시추 돌입… 최대 50일간 진행
||2024.12.20
||2024.12.20
‘대왕고래’ 해역을 탐사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20일 첫 탐사시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석유공사는 20일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4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됐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해역의 구체적 좌표를 공개하진 않았다.
석유공사가 임대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12월 9일 부산외항에 입항해 기자재 선적 후 16일 밤 부산을 떠나 17일 오전 시추 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해저면 시험 굴착 등 준비를 거쳐 이날부터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1㎞ 이상 드릴을 내려 해저 지형을 뚫고 암석을 채취할 계획이다. 시추 작업은 앞으로 40~50일가량 진행된다. 시추 작업 종료 후에는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시료를 통해 암석과 가스 등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업무는 미국 유전 개발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가 담당한다.
이번 탐사시추는 국회의 탄핵소추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성공률 20%를 고려해 수년에 걸쳐 최소 5차례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 접어들며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추가 사업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는 첫 시추 사업 예산인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바 있다. 석유공사는 한 차례 시추에 1000억원가량 투입되는 사업비를 온전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전망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추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