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4] K-베이커리 국경 넓힌 파리바게뜨, 국내에서는 지역 농가 상생 강화나서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2024.12.20
2024년은 예측할 수 없었던 한해였다. 건설업과 소매판매 분야의 ‘경기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는 저성장의 경고등이 켜졌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에 나서면서 통화 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했다. 특히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의 귀환에 맞춰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매각과 인수에 힘을 실었던 한해였다. 「투데이코리아」는 올해도 한 줄의 뉴스로 스쳐 가면서 놓칠 수 있었던 이슈들을 ‘아듀! 2024’를 통해 정리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기업들의 신(新)전략을 점검하고 한다. 「편집자주」
▲ 파리바게뜨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신규점을 오픈했다. 사진=파리바게뜨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파리바게뜨가 답답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등 14개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올해도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5347억원으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하면 20% 성장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한 지 약 1년 만인 올해 10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블루어 스트리트점’을 열며 글로벌 600호점을 돌파하는 등의 빠른 속도를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사업의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달성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에서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PC
이러한 북미 사업 확대 추세에 맞춰 파리바게뜨는 지난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맹점 대상 대규모 행사인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가맹점 비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의 가맹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미국에서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과의 전면 승부 전략 펼쳐오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어 북미 150호점을 달성했으며, 연말에는 워싱턴, 하와이, 테네시 등 7개 주에 추가 진출해 총 60개 점을 열었다.
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상반기에만 20여개의 가맹점을 새로 열고 83개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략과 함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등 현지 주류 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인정 받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허영인 회장의 강한 의지와 꾸준한 투자가 반영된 성과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 2024 파리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에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SPC
또한 파리바게뜨는 유럽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열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파리바게뜨는 매장을 출점할 때마다 도시의 역사성과 공간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허영인 회장의 주도로 시작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당시 허영인 회장은 이노베이션랩 소속 연구원과 사내 프랑스 전문가들은 수개월간 조사한 100여개 현지 베이커리를 직접 찾은 후 1호점 위치를 지목했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파리바게뜨 생미셸점부터 몽파르나스점까지 매장을 출점할 때 마다 입지 조사와 함께 현지 시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브랜드 포지셔닝에 있어서도 제품 하나하나에 총력을 기울이는 ‘프리미엄 아티잔 블랑제리’ 콘셉트를 적용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제조 방식도 전통적인 프랑스식을 따랐다”며 “특히 ‘트라디시옹(Tradition)’이라고 불리는 전통 바게트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호점인 샤틀레점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콘셉트로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파리 외곽의 현대적 상업 지구인 라데팡스 지역과 중심가인 몽파르나스 등에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현재 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회사 측은 미국 등에서 축적한 글로벌 가맹사업 경험과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럽 가맹 사업도 시작했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던 것에 변화한 것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유럽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7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파크웨이 퍼레이드(Parkway Parade)’점에서 파리바게뜨 허진수 사장(오른쪽)과 버자야 푸드 CEO 시드니 키스(Dato’ Sydney Quays)가 태국·브루나이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파리바게뜨
이 외에도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를 전진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확장을 펼치고 있다.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말레이시아에 할랄인증 제빵 공장 건립에 착수하는 등의 현지 맞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도인 조호르바루에 오픈하는 글로벌 할랄(HALAL) 인증 제빵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허진수 SPC 사장도 최근 온 하피즈 가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와 만나 말레이시아 현지 원재료 수급과,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에 추가로 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몽골의 경우에는 정부 관계자와 현지 기업가협의회 소속 기업인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패션5’를 찾아 그룹의 해외 진출 성공 노하우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허 사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유럽과 함께 동남아시아·중동 시장을 중요한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은 허영인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파리바게뜨가 ‘행복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논산 딸기를 활용해 선보인 ‘논산 생딸기 케이크’. 사진=파리바게뜨
이러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지역 농산물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으며,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와 태풍, 장마, 한파 등의 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농작물들을 수매해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상생 외에도 파리바게뜨는 ‘ESG에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S(안전) 경영’ 강화를 내세우고 안전한 일터 환경 마련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안전 인증을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안전보건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안전관리를 위한 IT시스템에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안전확립 분과, 노동 분과, 사회적책임이행 분과 세 축으로 나눠 재해 없는 일터 구현, 존중과 배려의 근무환경조성, 신뢰받는 안전 경영 문화 구축 등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