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악어새’ 관계 끊어내지 않으면 구단 변화 없어” 최대혁 인천Utd 혁신위원장 쓴소리
||2024.12.22
||2024.12.22
“인천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끊어내지 않으면 변화하기 어렵다.”
올해 구단 사상 처음으로 강등을 당한 인천유나이티드 재건을 위해 출범했던 ‘비상(飛上)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대혁 위원장의 말이다.
지난달 2부 강등 확정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새 감독을 구하지 못해 진통을 겪었던 인천은 22일 윤정환 감독 선임을 발표함으로써 늦게나마 한시름 놓게 됐다.
그러나 이제 겨우 변화의 첫 걸음만 뗐을 뿐, 사상 첫 강등이라는 대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구단 운영이나 조직 개편 등 앞으로 해결해야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다.
지난 19일 최 위원장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혁신위 활동 사항과 앞으로 구단이 나아갈 방향 등 전방위적인 재건안을 내놨다.
이날 최 위원장은 구단 내 전문성을 가진 기술·스카우트 부서를 만들고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을 신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혁신위 활동을 통해 구단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 보게 되면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 중 하나가 ‘보이지 않은 에이전트’의 영향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구단이 감독이나 단장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이들과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거나 가까운 선수들이 별다른 검증 없이 쉽게 영입돼 들어온 경향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례로 지금까지 구단이 선수에 대한 평가를 보니 ‘어떤 선수가 몇 골 넣고 몇 분 뛰었다’ 정도만 있지 정성적으로 평가한 내용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며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에이전트의 영향력이) 축구계 현실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감안하더라도 구단 내부적으로 선수단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특정 개인이나 외부 에이전트의 영향 또는 입김에 맞서 최소한의 균형과 견제를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리그 한 감독이 ‘인천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는“(심 임시대표와 혁신위가 아닌) 에이전트를 매개로 비공식적으로 감독 선임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라며 “축구가 정치판이랑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았다”라고도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인천 구단의 대표이사와 단장은 고위 공무원에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 등의 덕목을 갖춘 인물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다. 장기적으로 시민구단으로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천만의 철학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단 기술 부서 경쟁력을 확보해 견제와 균형을 갖추는 일부터 시급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