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동서남북] 김우중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
||2024.12.22
||2024.12.22
“대우주 해와 달이 번갈아 뜨는 육대주 오대양은 우리들의 일터다.” 지난 12월9일 김우중 회장 별세 5주기에 모인 대우 출신과 글로벌 인재로 양성한 GYBM 300여명이 부른 대우 사가이다. 그룹이 해체된 직원의 추억의 노래가 아니었다. 아직도 할 일 많은 한국 청년에게 세계경영을 대물림하는 합창이었다.
시간을 되돌려본다. 대우그룹 해체 10년이 되는 2010년에 김우중 회장은 글로벌 인재양성사업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한국 청년의 구직난과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도전이었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심각한 인재 부족에 주목했다.
대학 졸업자를 선발하여 현지어를 비롯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리더십, 인문적 소양을 강도 높게 가르쳐 나갔다. 1년 동안 현지 합숙과 교육비, 항공료 등 비용 2500여만원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하였다. 수료와 동시에 전원 현지 한국 기업에 취업해 대기업이 부럽지 않은 연봉 4만달러 이상을 받았다.
2011년 첫 해에 베트남 40명으로 시작해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4개국에 190명을 배출하였다. 2019년 양성된 1300여명의 총동문회 결성을 앞두고 김우중 회장은 고인이 되었다.
그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19 광풍이 불었다. 거리 두기, 여행 제한으로 동남아 국가들의 비자 제한과 현지 기업들의 사업 난관 소식이 전해지며 30명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후 매년 30명, 40명의 인원 규모로 맥을 이어가다가 2024년에는 70명, 내년 이후는 매년 100명 규모로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졸업생들은 기업의 공장장, 지점장, 법인 대표, 임원급으로 성장해 갔다. 일부는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베트남 진출 7년, 창업 3년여 만에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섬유제품 제조 법인에서 5년간 근무하며 구축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고유 사업 모델로 창업한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의 CEO로 취업하며 회사의 실적을 단기간에 3배, 4배 규모로 키우는 인물도 나타나고 있다.
GYBM 인재양성사업은 김우중 회장 5주기를 전환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체 역량의 결집한 조직화와 한국 제조산업의 중추 역할이다.
먼저 동남아와 한국에 흩어져 있는 졸업생 결집이다. 새해부터 매월 주기적으로 '세계경영포럼'을 개최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인문을 주제로 학습하며 결집한다.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전 세계 어디서든 접속하여 공부하며 도전 정신을 키워나간다. 예산 전액은 GYBM 졸업생이 모금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대우 선배들도 초대하여 글로벌 비즈니스 조직으로 확장해 나간다. 지난 10여년 GYBM 양성에 대가 없이 들어간 250억원에 대한 보답의 뜻이 담긴 첫 사업이다. 앞으로 후배 양성에 드는 매년 30억원 정도의 재정 부담도 단계적으로 졸업생 기부로 채워가며 김우중 회장의 정신을 이어가게 된다.
다음은 한국의 한계 중소기업의 회복과 활성화의 역할이다. 지방 중소 제조산업은 마케팅 한계와 외국인 근로자 활용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가족 승계도 어렵고 M&A 시장에서도 외면받는 현실이다. 반면 GYBM 출신은 동남아 제조 현장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마케팅과 현지 기능 인력을 꾸려본 경험이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인재들이다. 해당 기업의 필요와 개인 희망을 결합해 활성화하면 스타트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방 소멸과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 있는 한 수가 될 것이다.
비록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은 해체되었지만 김우중 회장의 새로운 인재양성의 도전은 더 큰 세상을 향하고 있다.
“뿌린 씨 열매 거둘 내일에 살자”로 대우의 노래는 끝이 났다. 김우중의 도전은 새로운 싹을 움 틔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상근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