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원장실에 내걸린 ‘정무직 출입금지’
||2024.12.22
||2024.12.22
인천시에서 내외부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직들이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원활히 소통하지 못하면서 위원장실 출입금지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시의회 등 얘기를 종합하면 행정안전위원장실에는 지난주부터 ‘시민소통담당관과 대변인 출입금지’라고 쓰인 종이가 붙었다.
행안위 예비 심사가 이뤄졌던 내년도 예산이 예결위원회에서 증액됐는데, 이 과정에서 집행부는 행안위에 사전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상 예산 조정은 예결위의 사무지만 상임위에서 심사를 받아 올라온 만큼 집행부가 예결위에서 예산을 살릴 때 소관 상임위에 상황 설명을 하는 게 관례다.
김재동 행안위원장은 “상임위에서 수일 동안 고심해서 예산을 정한 건데 그런 것을 존중하지 않고, 예결위에 가서 올린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집행부는 행안위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 소통해야 하는 자리에 있음에도 의회와 소통하지 않는 게 그저 유감이다. 앞으로 시정이 잘되기 위해서는 바로 잡혀야 할 건 바로 잡혀야 한다”고 밝혔다.
행안위 예비 심사에서 ‘브랜드 홍보물 제작 및 확산’ 사업 예산은 5억원에서 2억원으로 삭감됐다.
심사 당시 행안위 의원들은 집행부에서 진행하려는 브랜드 홍보물이 현시대와 맞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5억원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18년과 2019년도에 투입된 예산에 맞췄다.
또 신규 사업으로 올라온 ‘시민만족도조사’ 사업 예산 4억원을 2억원으로 감액했다.
행안위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5000만원을 편성해 시민만족도조사를 추진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예산이 급격하게 올랐다고 판단하고 삭감했다.
하지만 예결위에서 예산들은 증액됐다. 브랜드 홍보물 제작 예산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시민만족도조사 예산은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원상복구 됐다.
시 대변인은 “상임위에서 예산이 삭감됐었는데, 다른 의원들이 예결위에서 이건 올려야 해서 오른 것”이라며 "(출입금지는) 오해가 좀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예결위 날 새벽 5시에(예산이) 확정됐는데, 거기 안에서 조율하기 위해 누구랑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의회와 갈등은 없다. 집행부는 집행부 일 열심히 하고, 의회는 의회 열심히 하며 각자의 입장에 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