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조금 확정’ 한숨 돌린 삼전·SK하닉… "불확실성 해소"
||2024.12.23
||2024.12.23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에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최종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 삼성전자,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한 지원 금액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7억 4500만 달러, SK하이닉스는 4억 58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州) 테일러시에 짓는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 45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보조금도 64억 달러에서 47억 45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최종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7%로, 경쟁사 대비 가장 높다.
보조금 확정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반도체지원법 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재집권 시 보조금을 축소·폐지를 시사해왔다. 다행히 양 사는 이번 지급 확정으로 미국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을 2나노미터(㎚)급 최첨단 공정 위주로 운영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했던 4나노 공정 및 첨단 패키징 대신 미국 내 수요가 높은 최첨단 공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나노 2공장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첨단 패키징 공장과 R&D 센터는 2027년 가동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보조금은 4억 5800만 달러로, 지난 8월 예비거래각서(PMT) 대비 800만 달러 늘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부터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보조금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완전히 시름을 덜 상황은 아니다. 건설 인프라, 인력 확보, 고객사 확보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다. 트럼프 2기의 자국 중심 정책 기조가 가장 큰 변수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 속도 조절을 조언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비용이 한국보다 3배가량 높은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비용 절감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팹 가동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미국 팹 운영을 위한 추가 고객사 확보가 시급하다. SK하이닉스도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확보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자국 기업 편향 정책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 부회장은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계약은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투자와 건설을 이어가게 하는 또 다른 이정표"라며 "다가올 AI 시대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사와 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