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칼날 ‘전자칠판 리베이트 의혹’ 시의원 정조준
||2024.12.23
||2024.12.23
인천 교육계에서 불거진 '전자칠판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의 칼날이 현직 시의원 2명을 정조준했다.
경찰은 전자칠판 납품업체를 압수수색한 지 한 달 만에 이들 의원 사무실과 자택을 급습해 각종 자료와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인천시의회에 수사관 여러 명을 투입해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A·B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 의원과 B 의원은 각각 교육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이지만 시의회 전반기에는 모두 교육위에서 활동했다.
수사관들은 약 4시간 30분간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압수품이 담긴 파란색 상자를 들고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갔다. 이날 이들 의원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시의회와 자택에서 전자칠판 납품 관련 각종 서류와 컴퓨터 파일,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은 인천시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 사업과 관련해 학교에 물품이 납품되도록 돕는 대가로 P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지역 시민·교육단체로부터 이런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이던 중 유의미한 정황을 포착해 A·B 의원을 형사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부평구에 있는 P사와 회사 대표 C(44)씨·이사 D(41)씨 자택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달 초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다.
P사는 몇 년 전 중국산 전자칠판을 국산품으로 둔갑시켜 납품한 사실이 인천일보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이 끝나는 대로 A·B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이번 리베이트 의혹의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줬을 것”이라며 “전자칠판 사업 전반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A 의원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현재 불거지는 의혹에 떳떳하며 수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B 의원도 “잘못한 게 없으니 무혐의가 나오면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했던 부분을 소명하겠다”고 했다.
/박범준·홍준기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