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제3유보지 활용, 시-경제청 엇박자
||2024.12.23
||2024.12.23
인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의 신규 발판인 중구 영종도 제3유보지를 놓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산단 지정 유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 인천경제청은 벌써 사업성 걱정에 고심이 깊다며 항공사업에 방점을 둔 듯 하고, 시는 바이오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하면 모든 걱정을 해결할 수 있다며 산단 지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영종도 제3유보지를 바이오 관련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계획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국가산단 지정을 위해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나섰고 내년 말이나 내 후년 초 정부에 국가산단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산단으로 지정되면 부지 이용 관련 행정절차가 빨라지는 만큼 3년 내에 바이오 산단이 구체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국가산단 지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지방산단 지정 또한 염두하고 있다 .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이날 시에서 “정부에 제3유보지의 국가산단 지정에 나설 것을 건의했지만, 부정적 답변이 돌아왔다”며 “국가산단이든 지방산단이든 일단 지정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의 발언은 현재 탁상감정으로 3.3㎡(1평) 당 약 500만원에 달하는 부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산단 지정 필요성을 밝힌 것이고,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부지를 매입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청장은 이 부지가 산단으로 지정되면 400만원 대로 땅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청장의 제3유보지 활용 계획은 바이오보다는 항공 산업에 기울어 있다.
제3유보지가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계획 부지와 붙어 있고,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았는 만큼 공항 산업이 가장 요구되는 땅이란 설명이다.
윤 청장은 제3유보지의 왼편에는 바이오산업단지를, 오른편은 고부가가치 투자를 받아 항공 복합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미 항공 관련 투자 유치까지 이끌었다며, 공항경제권의 중심지와 항공물류단지 쪽으로 제3유보지 개발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아직 인천경제청과 제3유보지 활용과 부지 가격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이날 윤 청장 발언에 “진위를 확인하겠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신청도 안 한 국가산단 지정을 놓고 인천경제청이 벌써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제3유보지는 소유자 LH가 산단 지정 등의 절차를 보고 부지 활용 방안이 세워지면 아마 분양에 나설 것이다. 시와 인천경제청이 아닌 LH가 분양을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인천도시공사도 최근 제3유보지 특별계획구역 기초 구상을 마치며 북측에 항공일반산업단지 업종 추가 등을 요구하며 “내년에는 산단 분양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