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산단 무료 직장 어린이집 정원 채우기 힘드네
||2024.12.23
||2024.12.23
기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남동산단에 무료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했으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지 않는 풍조와 출산지원책 강화에 따른 0세 반 수요 감소, 유치원과 겹치는 3∼5세 이탈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원 차량 미운행, 학부모 고용 상태 확인 등 내부 장벽도 빈자리를 만드는 이유여서 대책이 요구된다.
23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산단 내 ‘IBK남동사랑 어린이집’의 현원은 44명이다. 애초 계획된 정원 55명의 80%에 불과한 수치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 2018년 3월 IBK행복나눔재단이 개원하며 전액 무료 운영으로, ‘일과 가정 양립’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 어린이집의 자랑 중 하나였던 0세 반은 역설적으로 정부의 출산지원책 강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출생 후 부모가 육아를 전담하면, 정부가 ‘부모급여’ 월 100만 원을 지원하며 육아휴직을 장려하면서 정원 4명을 채우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유치원과 경쟁해야 하는 유아반(3∼5세)도 고전 중이다.
4∼5세 반은 정원 22명의 55%인 12명만 나오고 있다. 3세 반도 11명 정원에 미달한 9명(82%) 뿐이다.
반면, 영아반인 1세는 8명 정원에 11명(137%)이 몰려 과밀 상태다.
IBK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유아반(3∼5세)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양분화하는 시기여서 유치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전체 어린이집 평균 정원충족률이 77%, 직장어린이집은 63%인 것을 감안할 때 80%가 낮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유수 은행이 무료로 운영한다고 홍보하는 데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내부 요인도 있다는 게 교육계 지적이다.
학부모가 고용 상태여야 입소가 결정되고, 고용보험 상실 때는 이용이 제한된다. 우선지원 대상 중소기업 근로자 비율도 맞춰야 한다.
차량 운행을 하지 않고, 어린이집이 1층이 아닌 3층에 있는 것도 단점이다.
이 어린이집은 1인당 보육실 면적이 법적 기준 2.64㎡의 2배 가까운 4.86㎡에 달하고, 근로자 퇴근 시간을 고려해 시간연장보육을 제공하는 등 교육 환경은 탁월하다.
등원 가정 84%가 맞벌이일 뿐 아니라, 아동 96%가 석식 후 시간연장보육을 받고 있다.
김기준 기자 gjkim@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