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의 승부사 둘 경찰로 제2의 인생
||2024.12.23
||2024.12.23
인천을 대표하는 복싱 선수 오범석과 송유빈. 두 복서가 경찰로 변신한다.
인천 출신으로 이들은 각각 인천시청과 인천복싱클럽 소속 선수다.
우선 오범석(27)은 1년간 재수 끝에 올해 경찰청장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면접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에서 -52㎏급 금메달을 따내며 처음으로 경찰 입문 기회를 얻었으나, 최종 면접에서 아쉽게도 실패했다.
경찰청은 2019년부터 경찰청장기 전국복싱대회를 개최, 매년 우승자에게 경찰 입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3체급 중 4체급 우승자에게 경찰이 될 기회를 부여한다.
오범석은 "지난해 한차례 아픔을 겪고 나서 올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결국 합격해 기쁘다.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과 김원찬 감독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첫 면접에서는 준비가 부족했지만, 올해는 학원과 스터디 그룹을 통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격 비결을 전했다.
주니어·유스·성인대표팀 출신인 송유빈(22)은 사촌 형이자 복싱 국가대표 선배인 송화평의 성공적인 경찰 입문에 자극을 받아 경찰관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송화평은 2023년 경찰청기에서 우승하며 경찰복을 입었고, 이는 송유빈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송유빈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재활에 전념한 끝에 2024년 인천복싱스포츠클럽 소속으로 복귀해 경찰청기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면접에 합격했다.
그는 "가족과 여자친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촌형 송화평이 정식 경찰 입문 전 거쳐야 하는 중앙경찰학교 교육 당시 전체 1등을 해 ‘명예 교육생’ 칭호를 받았다"며 형의 길을 따라 걷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두 선수는 내년 2월 충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약 9개월간 교육과 실습을 거친 후, 2025년 말부터 일선 지구대에서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수사경과에서 5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한편 인천에서는 오범석·송유빈에 앞서 2020년 제2회 경찰청장기 여자일반부 -75㎏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노희민이 처음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이듬해 신동욱이 경찰 제복을 입었다.
김주희 기자 juhee@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