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도본부장, ‘독립성’ 우려에 “예외 없이 보도”
||2024.12.24
||2024.12.24
한 차례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을 겪은 SBS가 양윤석 보도본부장을 정식 임명했다. SBS 내부에선 양 본부장이 보도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SBS는 20일 양윤석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보도본부 인사를 단행했다. 양 본부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보도본부 재적인원 77.54%가 참여한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했다.
양 본부장은 1991년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한 SBS에서 문화과학부장, 보도국장, 정책팀장 등을 지냈다. 2016년 보도국장 시절 SBS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경쟁력 지적 속에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2020년부터는 SBS 대주주이자 지주사인 TY홀딩스 임원(미디어정책실장)으로 일했고,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SBS 정책실장으로 복귀했다.
SBS 내부에선 양 본부장의 보도국장 재임기에 대한 평가, TY홀딩스 임원으로서의 이력 등에 비춰 보도 독립성이 지켜질지 의문이 제기돼왔다. 앞서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된 최대식 전 후보자(보도국장)의 경우 SBS 실질적 대주주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비서팀 근무 이력이 있고, 현 보도국 책임자라는 점에서 구성원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조기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23일 노보에서 양 본부장을 두고 “박근혜 탄핵 사태가 터지기 직전 ‘물이 새니 막아야 한다’는 조언을 등한시했다. 보도국장인데도 풍문을 보도할 수 없다며 당시 국정농단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더니 태블릿 PC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특별취재팀을 꾸렸다”며 “지주회사 출신으로 대주주의 이해에 민감하게 기능한 양 본부장이 과연 지상파 보도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을지 구성원들은 반신반의한다”고 했다.
조기호 본부장은 또한 “윤석열 내란 사태에서 SBS는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버림 받았다. 정치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업보였다”며 “품격과 절제라는 말장난 뒤에 숨어 SBS의 보도 경쟁력을 완전히 망 가뜨린 경영임원들과 직전 보도본부 수뇌부의 탓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SBS는 권력자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뭉툭한 칼이 돼버렸고, 시청자들에게는 더는 머무를 필요가 없는 폐가가 돼버렸다”고 했다.
양 본부장은 관련 입장을 묻는 본지 질의에 SBS 기자협회에게 전했던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일각에서 저의 지주회사 근무경력을 마치 대주주 이익을 위한 근무경력인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지주회사에서 미디어정책실장으로서 맡았던 일 또한 SBS의 이익을 위한 일이다. 회사가 지금 저에게 부여한 임무는 보도본부 출신으로 더 나은 보도본부의 미래를 만들라는 것이지 대주주의 이익에 복무하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했다.
양 본부장은 이어 “저는 앞으로 보도본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보도본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만들 방침”이라며 “보도와 관련해선 ‘SBS 저널리즘 준칙’을 우리의 원칙으로 삼아, 정확성과 객관성을 기준으로 비판할 것 비판하고 예외 없이 보도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