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상승,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부정적 영향 제한적"
||2024.12.24
||2024.12.24
한국은행은 최근 145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인 자금 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리면 일부 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이 증가할 우려도 적다고 했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RWA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 환율 급등기인 2022년 3분기 말 26.2%보다 낮은 22.6%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RWA란 은행이 빌려줬거나 투자한 돈을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매겨 다시 계산한 것이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의 하락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지만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LCR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도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회사가 보유한 대부분 외화자산이 헤지(위험분산)돼 있다는 점에서다. 환헤지 비용 상승으로 추가 원화자금이 필요하거나 변동증거금 납입 요구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험회사가 보유한 원화채권 규모를 고려할 때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증권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이다. 환율이 올라 외환위험액을 포함한 총위험액이 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 ‘순자산’ 포지션 덕에 영업용순자본이 함께 늘어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증권사의) 외환위험액과 외화자산 관련 신용위험액 확대 효과도 총위험액에 반영되는 정도가 크지 않다.
한은은 “종합적으로 볼 때, 환율 상승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대체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리면 일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