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초등학생 정신건강 회복과 방과후 돌봄공동체 운영
||2024.12.25
||2024.12.25
최근 인천 지역 초등학생의 정신건강에 대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인천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 수가 2020년 413명에서 2023년 1100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원도 930명으로, 연말이 되면 지난해 수준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대부분은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학업 문제를 넘어 아이들의 삶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지역사회 모든 인프라와 협력해야 한다. 초등 방과후 돌봄공동체는 단순히 학습과 놀이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돌봄공동체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친구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첫째, 돌봄공동체 내에서 정기적인 감정표현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마음 챙김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셋째, 학부모와 교사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세션을 마련하여 가정과 학교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간 활용의 문제로 종교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종교시설은 대부분 일요일 사용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초등방과후 돌봄공동체 활동하는 공간으로 제격이다. 이에 관한 인천시 조례 등의 제정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필자는 돌봄공동체와 협력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초기 발견 및 적시 치료를 위한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불안이나 우울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상담부터 약물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교육 및 워크숍을 통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심리적 지원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더불어 인천시교육청이 ADHD와 같은 특정 문제를 가진 학생을 위한 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돌봄공동체도 이러한 정책과 연계하여, 더욱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과 학습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는 학생들에게 크나큰 부담을 주었다. 이제는 방과후 돌봄공동체가 단순한 보조적 교육 기관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과 건강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인듯하다. 건강한 삶은 건강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리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협력하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초석을 다지길 바란다.
/황원준 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