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65원 돌파… “연초 환율 1500원 갈수도”
||2024.12.26
||2024.12.26
26일 146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5원까지 넘어섰다.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가 146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환율은 1.2원 내린 1455.2원에서 출발한 뒤 고공행진하다가 오전 10시 21분 1465.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오후 3시 18분 1465.7원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추락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여야의 합의가 도출되기 전까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즉시 발의했고, 다음날인 27일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발의까지 잇따르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축소하면서 강(强)달러를 촉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8을 넘어선 것은 연준이 한창 기준금리를 올리던 때인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통화는 줄줄이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2월까지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묻는 말에 “1480원에서 일시적으로는 1500원선도 열어놔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강달러 심화가 맞물려 하방 경직적인(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 흐름이 연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