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품, 착한 가격…상인·손님·이웃까지 따뜻한 겨울
||2023.12.08
||2023.12.08
"지금 동행특별가로 드려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는 '눈꽃 동행축제' 개막행사 일환으로 동행축제 전시·판매가 진행됐다.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백년가게·백년소공인들과 지역 향토기업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부산 어묵, 공주 알밤 등은 물론 통영 생멸치를 오일에 숙성시켜 만든 '엔초비 시저드레싱', 경기 양평 용문천년시장 만두 등 종류가 다양했다. 일부 부스에는 기존 가격과 달리 할인이 들어간 ‘동행특별가’가 적혀 있었다. 한 상인은 "원래 한 병에 5000원인데 동행축제라 3000원에 판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행제품 전시관에는 밀키트, 옷, 홍삼제품, 소고기 등이 진열돼 있었다. 구경하던 시민들은 "이거 괜찮아 보인다"며 큐알(QR)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어 제품 설명을 확인했다. 이번 동행제품은 국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엄선한 100개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70개 기업은 동행축제 기간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맞은편 동행사진관에서는 동행축제가 적힌 머리띠를 쓴 친구, 연인, 가족 등이 즐거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국프로사진협회의 재능 기부 일환으로, 사진 촬영 뒤 즉석 인화한 사진을 전달했다.
어울림광장 옆 DDP D숲에서는 라이콘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플리마켓이 열렸다. 라이콘은 유니콘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로컬 분야 혁신기업을 뜻한다. 식음료, 마켓, 굿즈 3개 판매존으로 구성된 플리마켓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50여개 팀이 참여했다. 부스마다 기업 제품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깨 로스터리 옥희 방앗간은 농도가 서로 다른 들기름을 소주잔에 담아두고 손님들이 시향할 수 있게 준비했다. 이 외에도 울릉도 호박막걸리, 강원 춘천의 방울토마토와 박하를 섞은 탄산음료, 반려견 간식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한 소상공인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제품을 지난 여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 리본을 직접 만드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참가자가 줄을 이어 대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동행축제는 대형 유통업체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 상생형 할인행사이자 대국민 소비 진작 캠페인이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올해 마지막 동행축제는 5월 봄빛, 9월 황금녘에 이어 세 번째다.
전통시장·상점가(1800여곳) 및 백년가게(2383개) 등 오프라인은 물론 200여개 주요 민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성탄절·연말연시 선물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번 눈꽃 동행축제는 특별히 '나눔'을 강조하고 있다. 민관이 힘을 모아 내수 경기 활력을 만들자는 기본 방향을 유지하면서,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그 온기를 곳곳에 전하기 위해 슬로건 또한 '온 국민, 힘 모아 온기(溫氣) 나눔'으로 정했다. 온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카페사장협동조합의 따뜻한 차 나눔은 '따뜻한 그릇(溫器)', 소상공인연합회의 재능 기부 등 봉사활동은 '따뜻한 재능(溫技)', 헌혈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품 이벤트는 '따뜻한 자신(溫己)'이다.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제품 판매전을 개최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홍보모델은 가수 '테이'와 함께 성별(남3·여3), 지역(서울·경기·영남·호남·강원·충청), 연령(20~70대)을 고려해 소상공인 6명을 선발했다. 올해 소상공인대회 산업포장 친수기업에 선정된 쌍용반점의 고영수 대표, 2018년 경북 지역 최초 백년가게가 된 나드리푸드의 정희윤 대표, 서울 광장시장에서 60년 전통 빈대떡집을 물려받아 3대째 운영하고 있는 박가네빈대떡의 추상미 대표 등이다. 이들은 이날 DDP에서 열린 개막행사에서 온기나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확산하고, 따뜻한 온기를 나누자는 의미다.

눈꽃 동행축제가 끝나는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개인별 구매 한도가 30만원 늘어난다. 지류는 130만원까지, 모바일·충전식 카드는 180만원까지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도 소상공인을 응원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챌린지가 준비됐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는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초전도체춤을 응용한 '1초전도챌린지'다. 우리 경제의 비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착한 가격, 착한 행동으로 이웃을 돕는 주변 가게들을 찾아 홍보하는 '온기 나눔 챌린지'도 전개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동행축제를 통해 온 국민이 모아준 힘이 우리 주위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따스한 온기로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