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닮은 ‘그록’·사람 뺨치는 '제미나이'[AI 한입뉴스]
||2023.12.10
||2023.12.10

구글이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앞세웠는데요. 단순히 이미지, 영상을 보고 대상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대상의 속성과 특징까지 추론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지구-토성-태양 순으로 그림을 보여주면 태양계 순서에 따라 태양-지구-토성이라고 정정합니다. 기타 그림을 보고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려주다가 옆에 앰프 그림을 추가하면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바꾸기도 하죠. 구글은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챗GPT 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는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MMLU) 테스트에서 90.04%를 기록했는데요. MMLU는 수학, 물리학, 법률, 의학, 윤리 등 57개 주제에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현존하는 LLM 중 처음으로 90%의 고지를 넘어선거죠.

메타와 IBM을 필두로 50개 이상 AI 기업·기관이 'AI 동맹'으로 뭉쳤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무기는 '오픈소스'.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오픈AI, 구글과 달리 오픈소스 방식으로 서로의 역량을 모아 이들에게 맞불을 놓겠다는 거죠. 메타, IBM은 오픈AI만큼 시선을 끌진 못했지만 자체 AI 기술을 보유한 곳입니다. 이 외에 AI 동맹에는 델, 인텔, 오라클, AMD 등 반도체, 클라우드, 디바이스 제조사 등이 이름을 올렸어요. 예일대, 코넬대 등 학계와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국 정부 기관도 참여했죠. AI 동맹은 조만간 AI 모델과 안전을 검증할 도구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AMD가 차세대 AI용 반도체 '인스팅트 MI300X 시리즈'를 내놨습니다. AI 연산 속도를 높이는 이 칩은 엔비디아의 히트 상품 'H100'보다 성능이 좋다고 하는데요. AMD는 자사 제품이 H100보다 메모리 밀도가 2.4배 높고 대역폭은 1.6배 이상이라 연산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죠. 가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H100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 것이라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H100 최대 고객사인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벌써 AMD에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하네요.

맥도날드가 구글과 손잡고 매장에 생성형 AI를 도입합니다. 직원 보조용 챗봇을 구축해 매장 운영 매뉴얼, 주방 데이터 등을 학습시키고 매장에 실시간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죠. 내년부터 미국 내 수천개 매장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맥도날드 측은 "AI를 통해 더 뜨겁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매장 내 카메라에 AI를 적용해 음식의 조리 상태나 매장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매장 내 주문 키오스크나 모바일 앱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네요.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이 마침내 나왔습니다. 그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서 프리미엄 플러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그록을 공개했죠. 그록은 머스크의 유머러스하고 반항적인 성향을 닮았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전망하는 등 대부분의 AI 챗봇이 거부하는 까다로운 질문에 답을 내놓고 이용자를 함부로 대하기도 합니다. X에 올라온 한 후기를 보면 "외계인이 지구에 오지 않는 건 그건 바로 너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다만 '코카인 만드는 법' 같은 명백하게 위험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